日 제품 불매 운동, 코카콜라에 '애먼 불똥'
日 제품 불매 운동, 코카콜라에 '애먼 불똥'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7.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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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에 ‘조지아 커피’ 포함되자 “전량 국내생산”
한상총련, 자체 확인 과정 거쳐 판매 재개 방침
(이미지=코카콜라)
(이미지=코카콜라)

일본산 제품 불매 리스트에 ‘조지아 커피’가 포함되자 한국 코카콜라는 제품 전량을 한국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제품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러한 가운데, 불매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중소상인 단체는 확인 과정을 거친 뒤 판매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총연합회)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반도체 제조 핵심 소재) 수출제한 조치는 일본 침략행위에서 발생한 위안부·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한 보복”이라며 “중소상인과 자영업체들은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고, 무역보복을 획책하는 일본 제품의 판매중지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총연합회는 이어 “단순히 일본 제품을 사지 않는 운동을 넘어 판매중단을 시작한다”면서 “이미 일부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는 마일드세븐 등 담배와 아사히, 기린 등 맥주, 조지아 커피 등 커피류를 전량 반품하고, 판매중지에 나섰다”고 말했다.

총연합회는 한국마트협회와 전국중소유통상인협회,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 서울상인연합회 등 27개 단체로 구성됐으며 가입 회원만 10만명에 달하는 단체로 알려졌다.

이들의 결정은 앞서 일본이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핵심소재 등의 수출 규제 조처를 한 것에 대한 대응조치다. 총연합회는 우선 동네마트 200여곳에서 일본 제품 판매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이들 제품 가운데 일본에서 수입하거나, 일본에 로열티 등 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제품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코카콜라는 이날 기자회견 이후 입장문을 통해 “코카콜라는 글로벌 기업으로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브랜드 및 제품의 상품권은 본사에서 소유하고 있다”면서 “일본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해 여러 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조지아 커피도 일본 코카콜라가 아닌, 코카콜라 본사에서 브랜드에 관한 모든 권리를 소유하고 있는 제품으로 일본산 제품이 아니다”고 밝혔다.

한국 코카콜라는 또 “국내에서 생산, 판매되는 조지아 커피 등은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입맛과 기호에 맞춰 한국 코카콜라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제품”이라며 “일본에서 판매되는 제품과는 완전히 구별되며 전량 국내에서 생산,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제품의 판매는 일본 코카콜라의 실적과는 무관하며, 이로 인해 로열티 등 어떤 경제적 이익도 일본으로 지급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총연합회는 리스트에 포함된 제품이 일본과 무관하다는 점이 확인되면 판매를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홍춘호 총연합회 소속 한국 마트협회 정책이사는 통화에서 “맥주의 경우 원액을 수입해서 가공하기 때문에 100% 한국 제품으로 보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조지아 커피의 경우 한국 제품인 것으로 확인되면 판매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