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해외 송금·환전 이용현황 분석’ 보고서 발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해외 송금·환전 이용현황 분석’ 보고서 발간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7.0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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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 자녀 유학, 동남아 부동산 투자 송금‘ 시장 견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KEB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최근 소액 해외 송금업자에 대한 진입 규제가 완화되고 송금 및 환전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서비스 이용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한 ‘해외 송금·환전 이용 현황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이 보고서는 2018년 KEB하나은행을 통해 해외 송금과 환전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의 거래 데이터를 이용해 해외송금 이용자 수의 67%를 차지하는 외국인을 제외한 내국인만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내국인의 1인당 평균 송금 금액은 약 $3.6만 정도이며, 연간 3회 정도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송금을 이용하는 내국인들은 개인 간 송금과 유학 자금 송금이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유학/연수목적의 송금중 송금수취인이 10대인 경우, 미국(송금국가 기준, 연 $4.9만), 캐나다($4.5만)인데 반해 20대인 경우는 미국($4.0만), 영국($2.5만), 캐나다($2.3만) 순으로 나타나 중고등학생 자녀의 유학비용에 더 많은 지출을 했다. 

송금대상국도 30대까지는 미국 등 선진국으로의 송금액이 압도적으로 많으나, 40대부터는 중국으로의 송금액이 늘면서 50대 이상에서는 타국에 비해 중국으로의 송금액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특징적이다.

이는 통관수입대금 지출이나 해외 부동산 투자를 목적으로 한 송금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해외부동산 투자를 위한 송금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별 부동산 투자 비중은 미국(32%), 말레이시아(25%), 베트남(22%), 캐나다(8%), 필리핀(6%), 태국(5%) 순으로 다양화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동남아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부동산 투자 금액은 평균 $97.6만, 캐나다 $50.3만이 송금된 반면, 베트남으로는 $15.6만, 말레이시아 $12.8만, 태국 $11.1만, 필리핀 $4.5만이 송금돼 동남아지역은 상대적으로 소액 투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업 고객도 해외 부동산업에 대한 직접투자 송금액이 2017년 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개인은 물론 기업들도 해외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VIP 고객과 일반 고객의 송금 행태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VIP 고객 자녀의 유학 자금 송금은 63%가 미국에 집중돼 있는 반면 일반 고객은 미국(38%) 캐나다(21%), 영국(8%), 호주(6%) 등으로 다변화돼 있고, 평균 송금액도 VIP고객은 $5.2만, 일반 고객 $3.7만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환전 서비스는 토스 등 비은행 금융사를 통한 이용량이 최근 급증하면서 비대면 채널을 이용한 거래 비중이 늘어난 반면 영업점 및 공항 환전과 같은 대면 채널 이용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1년간 영업점 환전 고객 비중은 62%에서 47%로 감소한 반면 모바일 앱이나 토스, 환전지갑 등과 같은 비대면 채널 비중은 9%에서 25%로 증가해 소비자의 이용 채널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고은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수료가 저렴하고 이용이 편리한 비대면 채널로 환전하는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은행 영업점 환전 거래 중 해외여행을 가기 전에 환전하는 경우는 14%에 불과했고, 51%가 여행 후 남겨온 외화를 재매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해외 송금 및 환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소비자의 이용 행태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의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무엇보다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