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단백질’ 경쟁…“더 맛있고, 간편하게”
식품업계 ‘단백질’ 경쟁…“더 맛있고, 간편하게”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7.04 1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몸매관리·체력강화 등 소비자 니즈 커지며 성장 가능성↑
매일유업·풀무원·오리온 등 대형식품업체 시장 진출 잇달아
매일유업의 셀렉스 프로틴 제품. (사진=매일유업)
매일유업의 셀렉스 프로틴 제품. (사진=매일유업)

식품업계가 ‘단백질’에 주목하면서, 소비자 취향에 맞춰 맛과 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식품업체들을 중심으로 프로틴(Protein, 단백질) 제품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고려해 맛은 물론 액상과 바(Bar), 스틱, 시리얼, 간편식 등 각기 차별화된 특징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소포장된 닭가슴살이나 닭가슴살 캔, 또는 대용량 프로틴 파우더 등이 전부였다. 그러나 불과 1~2년 사이에 취향대로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여러 제품들이 시장에 속속 진출한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몸매관리와 체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많이 하는 2030세대 젊은 층은 물론 4050세대 중년층 이상에서도 단백질 보충식품에 대한 니즈(Needs)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대형식품업체들도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과 편의성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식품업체들 중에서는 매일유업의 행보가 눈에 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말 성인을 겨냥한 단백질 전문 브랜드인 ‘셀렉스’를 론칭하고, 액상 파우치 형태의 ‘매일 마시는 프로틴’과 영양간식 ‘매일 밀크 프로틴 바’, ‘매일 코어 프로틴’ 파우더·스틱 등 4종류의 제품을 내놨다. 유업체의 강점을 바탕으로 우유의 진하고 고소한 맛은 유지하면서도 속이 불편할 수 있는 유당 함유는 최소화했고, 휴대하기 좋도록 편의성도 높였다.

이중 가장 최근에 선보인 매일 코어 프로틴 스틱은 2포 기준 하루 권장섭취량에 해당하는 우유 4컵(1컵 당 125㎖ 기준) 분량의 동·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을 중심으로 소비자 관심이 높다”며 “특히 홈쇼핑 채널에서는 연속해서 판매 매진이 이어질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풀무원의 단백질 간편식 제품 '잇슬림 150프로틴밀' (사진=풀무원)
풀무원의 단백질 간편식 제품 '잇슬림 150프로틴밀' (사진=풀무원)
하림이 출시한 닭가슴살 쉐이크. (사진=하림)
하림이 출시한 닭가슴살 쉐이크. (사진=하림)

풀무원은 올해 초 간편식 형태의 떠먹는 단백질 제품인 ‘잇슬림 150프로틴밀’로 시장에 진출했다. 식물성 단백질인 대두 분말에 계란 흰자를 베이스로 했고, 소비자 취향에 맞춰 다섯 종류 제품으로 구색을 맞췄다. 제품 당 평균 열량이 150킬로칼로리(㎉)에 불과하고, 한 끼 식사로 단백질 보충까지 가능하다.

풀무원생활건강 관계자는 “단백질 특유의 텁텁함을 개선하면서, 영양만점 칼로리 조절 식사라는 장점 때문에 소비자 관심이 높다”며 “개당 4900원이라는 가격대가 높은 제품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에만 2만여개가 판매됐다”고 전했다.

오리온도 헬스·홈트족을 겨냥해 지난 4월 ‘닥터유 단백질바’를 선보였다. 단백질 성분이 풍부한 렌틸콩과 아몬드, 땅콩 등이 첨가돼 한 개만 먹어도 계란 2개 분량의 단백질 12그램(g)을 섭취할 수 있다. 여기에 높은 휴대성 덕분에 출시 6주 만에 100만개 판매고를 올리는 등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이 외에 육가공 전문기업인 하림은 ‘단백질의 대명사’인 닭가슴살을 더욱 맛있게 섭취할 수 있도록 달콤한 맛의 ‘프로틴쉐이크 단호박&고구마’와 고소한 ‘프로틴쉐이크 검은콩&곡물’을 최근 출시했다. 농심켈로그는 식물성 콩 단백질이 강화된 특수 그래놀라에 국산 검정약콩 등이 첨가된 시리얼 제품을 내놓고 프로틴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