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 '협박소포'… 文의장 "의회주의 중대 위협", 정의당 "좌시 않을 것"
윤소하 '협박소포'… 文의장 "의회주의 중대 위협", 정의당 "좌시 않을 것"
  • 허인 기자
  • 승인 2019.07.0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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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실에 커터칼·새 사체 등 담긴 소포 보내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에 흉기와 협박편지, 죽은 새가 담긴 택배가 도착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국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께 윤 의원실에서 흉기와 부패한 새 사체, 협박편지가 담긴 정체불명의 택배가 발견됐다. 사진은 윤소하 의원실에 배달된 택배. (사진=윤소하 의원실 제공)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에 흉기와 협박편지, 죽은 새가 담긴 택배가 도착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와 국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께 윤 의원실에서 흉기와 부패한 새 사체, 협박편지가 담긴 정체불명의 택배가 발견됐다. 사진은 윤소하 의원실에 배달된 택배. (사진=윤소하 의원실 제공)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의원실에 흉기와 협박편지, 죽은 새가 담긴 '협박 소포'가 배달된 가운데 문희상 국회의장과 정의당이 강력 대응방침을 밝혔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4일 비서실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사회와 의회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고 한민수 대변인이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전했다. 

또 문 의장은 "매우 충격적이고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특히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을 협박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전 행위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국의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당사자인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상식을 벗어난 협박에 특별한 감정이 생기기보다는 착잡한 마음"이라며 "우리 정치가 그동안 일반적인 정책 공방, 정치 논쟁을 넘어 색깔론을 덧붙인 증오의 정치를 해온 결과"라고 말했다.

같은당 이정미 대표도 "공당의 원내대표를 겨냥한 명백한 범죄이자 민주주의와 헌정 체제를 더럽히는 정치 테러"라며 "정의당과 지지자 모두에 대한 저급한 협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코 묵과할 수 없고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찰은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로 범죄자를 발본색원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경 국회 의원회관 윤 원내대표의 의원실에 협박성 소포가 배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포에는 커터칼과 새의 사체 등이 담겨있었다. 

발신인은 편지에서 자신을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밝혔고,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는 협박성 메시지도 보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