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일평균 551건 법원경매…3년여 만에 최대
지난달 일평균 551건 법원경매…3년여 만에 최대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7.0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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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률 하락으로 유찰된 재고물량 계속 쌓여
경기 부진으로 '빚 못 갚아' 신규 물건도 증가
전국 월별 부동산 법원경매 진행건수 및 낙찰가율.(자료=지지옥션)
전국 월별 부동산 법원경매 진행건수 및 낙찰가율.(자료=지지옥션)

지난달 법원에 나온 일평균 부동산 경매 물건 수가 3년여 만에 최대인 551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낙찰률이 30%대로 떨어지면서 유찰된 재고물량이 계속 쌓이고 있고, 경기 침체 분위기 속에서 채무 관계를 해결하지 못한 신규 물건 유입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4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19년6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진행된 법원경매 건수는 총 1만463건으로 5월 1만1138건 대비 6.1% 감소했다.

월별 수치만 놓고 보면 6월 법원경매 건수는 5월에 비해 상당 폭 줄었다. 그러나 이는 지난달 전국 법원의 입찰진행일수가 19일로, 5월 입찰진행일수 22일에 비해 적기 때문이다.

실제, 월별 진행건수를 입찰진행일수로 나눈 '일평균 진행건수'를 보면, 지난달이 551건으로 5월 506건이나 4월 515건 보다 많다. 일평균 진행건수 551건은 지난 2016년5월 607건 이후 3년여 만에 최대치이기도 하다.

2015년2월까지 700건을 넘었던 일평균 법원경매 진행건수는 서서히 감소하다 2016년 7월 이후부터는 매월 400건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3월만 제외하고 매월 일평균 진행건수가 500건 이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이 수치가 500건 이상인 달이 두 번뿐이었던 것에 비하면 확연한 증가세다.

올해 6월 전국 부동산 법원경매 지표.(자료=지지옥션)
올해 6월 전국 부동산 법원경매 지표.(자료=지지옥션)

지지옥션은 이 같은 경매 진행물건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17년8월까지 40%대를 유지했던 낙찰률이 지난달 32.6%로 2013년12월 3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기 때문이다. 낙찰률은 전체 경매 진행물건 중 낙찰에 성공한 물건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여기에 경기 부진 여파가 쉽게 가시지 않고 있다는 점도 물건 증가세가 지속하는 것을 뒷받침한다.

장근석 지지옥션 기획홍보팀장은 "낙찰률이 낮아진다는 것은 다음 달 경매로 이월되는 유찰 물건이 많아져, 전체 경매 진행 물건이 증가하게 된다"며 "경매 물건은 대부분 채무관계 해결이 안돼서 발생하는 만큼 경기가 좋지 않으면 채무 상환이 어려워 경매로 나오는 물건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법원경매 평균 낙찰가율은 73%로 지난해 6월 73.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의미한다.

지난달 낙찰가율은 수도권과 광역시 모두 전국 평균을 웃돌았지만, 지방 도는 전북을 제외하고 모두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5월 90%가 넘는 낙찰가율을 기록했던 세종시는 지난달 낙찰가율이 58.2%로 떨어졌다.

지난달 법원 경매 최고가 낙찰 물건은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독지리의 임야(1521.4㎡)로 감정가 169억원의 71%인 120억원에 낙찰됐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