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정은, '판문점 회동' 때 文대통령 손 잡고 고마움 표시"
靑 "김정은, '판문점 회동' 때 文대통령 손 잡고 고마움 표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7.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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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文대통령에게 "저 선 넘어도 됩니까?" 물어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남북미 정상이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회동했을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손을 잡고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군사분계선에서 악수를 나누고 함께 북측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란히 판문점 남측 지역으로 넘어온 직후 문 대통령과 만나 손을 꼭 잡고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대화도 잠시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대화 내용에 대해선 "정상간 대화는 전하지 않는 게 관례"라면서 "'고맙다'는 얘기보다는 훨씬 중요한 얘기였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북미 정상 만남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도 되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저 선(군사분계선·MDL)을 넘어가도 됩니까?"라고 물었고, 통역은 "저 선을 넘어가면 안됩니까?"라고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악수하고, 그리고 손을 잡고 넘어가시면 괜찮다"고 답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의전 책임자와 아무런 상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미 의전팀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머릿 속에 그 선을 넘는 것을 마음먹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을 맞을 당시 문 대통령도 함께 할 계획은 검토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화면에 나타난 그대로가 예정된 대로 실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