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평화 만드는 과정서 기독교계가 더 앞장서달라"
文대통령 "평화 만드는 과정서 기독교계가 더 앞장서달라"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7.03 16: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와대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 초청 오찬 간담회
"평등 정신 가르치며 민주주의·인권도 함께 전해"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김성복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이승희 목사, 문 대통령,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림형석 목사, 기독교한국침례회 박종철 목사.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김성복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이승희 목사, 문 대통령,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림형석 목사, 기독교한국침례회 박종철 목사.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을 향해 "지금까지 해 온 역할에 더해 평화를 위한 역할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교단장 초청 오찬에서 "평화를 만들어내고, 또 남북 간 동질성을 회복해서 다시 하나가 돼 나가고 하는 과정에 우리 기독교계가 좀 더 앞장서 주셨으면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를 위한 역할'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불과 2017년까지 북한의 핵실험이라든지 중장거리 미사일 실험 때문에 한반도에 조성됐던 아주 높은 군사적 긴장, 전쟁의 위협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지 않나"라며 "그 이후 1년6개월 이상 지속되는 평화와 비교만 하더라도 우리가 가야 될 길이 어딘가는 자명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통합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민주주의의 초기는 권력을 독점하거나 과점하는 데서 모든 국민이 주권을 가지는 사회로 발전하는 것이지만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는 국민들 간에 서로 '통합된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과거처럼 독재와 반독재, 민주와 비민주가 아니라 함께 새로운 시대를 향해서 손잡고 나가는 통합된 지혜, 통합의 민주주의가 필요한 데 아시다시피 그것이 잘 되는 것 같지 않다"며 "정치가 해야 되는 일입니다만 정치가 스스로 통합의 정치를 못 하고 있으니 기독교계에서 정치를 위해 더 해주신다면 정말 고맙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사회에서 기독교가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아주 크다. 교인들의 수도 많지만 우리 사회가 발전해온 과정에서 기독교가 해온 역할이 그만큼 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기독교의 복음이 전파된 후 선교사들은 신앙을 전파하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학교를 짓고 병원을 지으며 근대 문명을 전해줬다"며 "하나님 앞에 누구나 평등하다는 정신을 가르치며 민주주의와 인권도 함께 전해줬다"고 했다.

이어 "그것이 우리 일제시대 때 독립운동의 중요한 정신적인 지주가 됐고 실제로 3.1 독립선언 대표자의 상당수가 우리 기독교인들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체를 말하자면 국민들이 주권을 가지는 민주공화정으로 이렇게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기독교는 해방 후에도 우리나라의 근대화, 산업화, 경제발전과 함께 민주주의와 인권 발전에도 큰 역할 해줬다"며 "실제로 그런 경제활동에 직접 참여하시기도 하고, 민주주의나 인권 면에서는 많은 기독교 목회자님들, 또 기독교 단체, 기독교 교인들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한국의 민주화, 인권 향상에 크게 기여를 했다"고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독립, 경제발전, 민주주의, 인권, 복지, 이런 면에 이렇게 헌신해 주시고 이끌어 주신 우리 기독교계 대표님들께 정말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거듭 사의를 전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