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프로야구 선수, 불법 스테로이드 사용·판매 ‘구속’
前 프로야구 선수, 불법 스테로이드 사용·판매 ‘구속’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07.03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소년 야구교실 운영하며 선수들에게 주사 후 돈 받아…2명 양성 반응
프로야구 선수 출신의 유소년 야구교실 운영자 이모씨가 불법 스테로이드를 사용, 판매한 혐의로 구속됐다.(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선수 출신의 유소년 야구교실 운영자 이모씨가 불법 스테로이드를 사용, 판매한 혐의로 구속됐다.(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선수 출신의 유소년 야구교실 운영자 이모씨가 불법 스테로이드를 유소년 선수들에게 주사·판매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씨는 그 동안 혐의를 극구 부인해 왔지만 약물 투약 때마다 돈을 추가로 받아온 정황이 담긴 장부 등이 발각되자 결국 혐의를 인정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대학 진학이나 프로야구 입단을 목표로 하는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밀수입 등 불법으로 유통되는 아나볼릭스테로이드와 같은 남성호르몬 등을 주사·판매한 유소년야구교실 운영자인 이씨를 구속·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아나볼릭스테로이드(단백동화스테로이드)는 황소의 고환에서 추출·합성한 남성스테로이드(테스토스테론)의 한 형태다. 

이는 세포 내 단백 합성을 촉진해 세포 조직, 특히 근육의 성장과 발달을 가져오지만 갑상선 기능 저하, 복통, 간수치 상승, 단백뇨, 관절통, 대퇴골골두괴사, 팔목터널증후군, 불임, 성기능 장애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수사 결과, 이씨는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몸을 좋게 만들어주는 약을 맞아야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원하는 프로야구단이나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식약처는 불법의약품을 투여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야구교실 소속 유소년 선수 7명을 상대로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 검사를 의뢰했다. 2명은 금지약물에 대한 양성으로 확정 판정됐으며 나머지 5명에 대해서는 도핑 검사가 진행 중이다.

불법 투약이 확인된 학생 선수들의 경우 4년 동안 선수 자격정지 처분이 내려진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