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무형문화재 靑초청… "지치지 않는 열정 배운다"
김정숙 여사, 무형문화재 靑초청… "지치지 않는 열정 배운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7.0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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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배워야하는 장인정신"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일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초청 오찬이 열린 청와대 영빈관에서 참석자들의 소감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일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초청 오찬이 열린 청와대 영빈관에서 참석자들의 소감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2일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을 향해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그 긴 오르막에 끝까지 올라간 집념을 오직 그 한 가지에 쏟아온 열정을 배운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이날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밝힌 뒤 "한 올 한 올 한 땀 한 땀 기울인 정성은 그 누구라도 배워야 하는 장인정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여러분들은 인간문화재라는 빛나는 자리에 앉으시기까지 남모르는 고난의 길을 걸어온 서로의 처지를 가장 잘 아는 동지이실 것 같다"며 "가난과 홀대 속에서도 전통과 민족혼을 지킨다는 사명을 짊어지고 누군가는 반드시 지켜야 했던 문화재를 지켜온 인간문화재 여러분들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무더운 여름에 대청마루에 거는 발 한장에 얼마나 많은 손길이 가는지 알고 있다"면서 "소리꾼이 소리를 얻는 득음은 세상에서 가장 긴 오르막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 여사는 "순방 중 프랑스 대통령 부인과 함께한 루브르 박물관에서 귀한 유물인 막시밀리안 2세 책상 복원에 한지를 사용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아흔아홉 번의 손길을 거쳐 완성되는 한지의 부드럽고도 강인한 미덕을 전 세계가 아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외국 순방 중 가장 중요한 자리에서 꼭 한복을 입으면 쪽빛으로 천연염색을 한 모시 두루마기가 정말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초청 오찬 전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초청 오찬 전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김 여사는 "며칠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초청한 상춘재 만찬에 유기그릇을 내놓았고, BTS(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봉산탈춤과 북청사자놀음에 전 세계 팬이 환호한다"면서 "오랜 세월을 이어온 우리 찬란한 문화도 함께 주목받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여기 계신 인간문화재 여러분이 누구의 눈길도 닿지 않는 자리에서 홀로 피운 꽃을 모든 세상이 알아보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우리의 것이라고, 이것이 한국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당당한 자부심을 지켜줘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또 "한그루 한그루 거목으로 한국 문화라는 울창한 숲을 이뤄주신 여러분, 건강하시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날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은 전통문화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

조부가 의병으로 항일운동을 한 전통(화살을 담는 통개)장 김동학 씨는 "우리 전통문화를 지금까지 오천년을 이어왔는데 이걸 앞으로도 가고 이어가려면 적극적인 배려가 있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며 "모든 국민이 보물로서 소중한 작품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해달라"고 당부했다. 

황해도 지역 강령탈춤 보유자인 김정순 씨는 "이북에 가서 한바탕 (탈품을) 추고 싶다. 지금 대통령께서 애 많이 쓰고 계시고, 신경 쓰고 밤잠을 못 이루시는 것 알고 있다"며 "자식들을 전쟁에 안 내보내고 걱정 안 하는 이 일을 대통령께서 꼭 이루시리라 생각하고, 밤잠을 못 이루는 대통령을 위해 박수를 치자"고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