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에 가려진 알뜰폰…번호이동 가입자 3만명 밑돌아
5G에 가려진 알뜰폰…번호이동 가입자 3만명 밑돌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7.0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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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가입자 수도 4월 기점으로 감소세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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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수가 지난달 3만명을 밑돌았다. 2012년 11월 이후 6년 7개월만이다. 업계는 5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지 못한 탓으로 풀이한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전월대비 19.2%(7400명) 감소한 2만951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3월과 비교하면 32.2%(1만421명) 감소한 수치다.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수가 3만명 아래로 떨어진 건 2012년 11월(1만9537명) 이후 6년7개월 만이다.

업계에선 알뜰폰으로 번호이동 수가 급감한 배경에는 지난 4월 상용화를 시작한 5G 서비스를 꼽는다. 초고속, 초연결, 초저지연 등의 특성을 지닌 5G는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지만, 알뜰폰 사업자들은 아직 5G망을 도매제공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통사들이 초기 5G 시장선점을 위해 대규모 리베이트(판매 보조금)와 공시지원금을 동원한 점도 알뜰폰 시장의 침체원인으로 풀이된다. 

앞서 출시된 5G 단말기 LG V50씽큐의 경우 출고가가 119만9000원이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되레 추가금을 받고 5G 서비스에 가입하기도 했다.

실제 알뜰폰 전체 가입자 수도 4월을 기점으로 점차 줄고 있다. 올해 알뜰폰 가입자 수는 1월 803만2267명에서 4월 810만2482명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5월 808만9435명에 이어, 지난달 806만6443명으로 감소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