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손학규, 복귀설 ‘솔솔’
정동영·손학규, 복귀설 ‘솔솔’
  • 양귀호기자
  • 승인 2009.02.0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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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궐선거 등 정치적 변화국면 이용 정계 복귀 할수도

     
▲ 손학규

     
▲ 정동영

 

 

정동영, 출마설 놓고 당내서 시끄러운 논쟁 한창

손학규, 여의도와 거리 유지…여전히 ‘침묵모드’

민주당의 2007년 대선경선에서 경쟁을 벌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손학규 전 대표가 최근 여의도 복귀 시점을 놓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유리한 지역구를 버리고 황량한 길을 선택했던 공통점을 가진 두 사람 중 대선경선 경쟁에서 승리했지만 대선에서는 패배했던 정 전 장관은 당내에서 그의 출마설을 놓고 시끄러운 논쟁이 한창이다.
반면 대선경선에서 패배한 뒤 당 재건작업을 주도했던 손 전 대표는 여의도와 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어 정치권에서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정 전 장관은 이달 중 4.29 재보선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의 핵심 측근은 “출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것 같다”고 말했다.
출마를 결심하게 될 경우 지역구는 전주 덕진이 유력하다.
자신의 정치적 고향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 동안 출마를 적극적으로 말려왔던 A의원도 뜻을 굽혔다고 한다.
정 전 장관의 한 측근은 이에 대해 “출마하게 되면 돕겠다는 말로 입장을 정리했다”며 “반대해왔던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출마에 돕기로 해 사실상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출마는 당내 역학구도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무엇보다도 같은 전북 출신인 정세균 현 대표와의 갈등이 표면화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정 대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그의 측근들은 대부분 정 전 장관의 재보선 출마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공천 배제론까지 나왔다.
이에 비주류 연합체성격의 민주연대를 이끌고 있는 이종걸 의원이 성명서를 통해 정 전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를 공론화시키면서 양측은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펼쳤다.
“당 의원들 가운데 정 전 장관의 출마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10여명도 채 안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정 대표측 관계자의 주장과 달리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찬성쪽으로 기울였다.
다만 자신의 정치적 고향 출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손 전 대표는 여전히 ‘침묵모드’로 일관하고 있다.
전국으로 흩어진 그의 측근들에게 질문을 던져도 4.29 재보선에 대한 손 대표의 불출마 입장은 확고해 보였다.
손 전 대표는 여전히 자신의 부인과 함께 강원도 춘천의 산 중턱에서 닭을 키우는 농사일을 하고 있다.
간혹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지만 애써 초청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손 전 대표의 한 핵심 측근은 “손 전 대표 얼굴을 자주 못 볼 정도로 거리를 두고 있다”라며 “서울도 자주 안 가지만 지난 민심대장정을 하면서 깊은 인연을 맺은 지인들을 만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근 자신의 지지자들이 찾아와 함께 등산을 했지만 정치적인 복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설 연휴 직전에는 자신의 지역구인 종로 시장과 공장 일부를 돌아보며 인사를 건넸지만 별다른 정치적 발언이나 행사는 열지 않았다.
다만 손 전 대표는 명상을 자주하며 지난 2000년 출간한 ‘진보적 자유주의의 길’을 보완해 증보판을 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집필이 완료되는 오는 가을에 출판기념회를 열고 자연스럽게 정치무대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경기 지역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실시되는 올해 재보궐선거나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로 인한 재보궐선거 등 정치적 변화국면을 이용해 국회에 진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전망도 정치권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