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투자자 해외 주식·채권 매수 규모 급증
상반기 국내 투자자 해외 주식·채권 매수 규모 급증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7.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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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채권 매수금액 362억6600만달러…지난해 하반기比 70% 증가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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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가 미·중 무역분쟁 등 해외 상황에 영향을 받으며 부진한 가운데 기관은 물론 개인까지 해외 투자를 늘려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채권 매수 규모가 급증했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다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투자자의 외화 채권 매수금액은 362억6600만달러(한화 약 41조9000억원)로 지난해 하반기 213억300만달러(24조6000억원)보다 70.2% 늘었다.

올해 상반기 외화 채권 매수액에서 매도액을 뺀 순매수 금액은 65억3900만달러(한화 약 7조6231억원)로 지난해 하반기 47억8400만달러(한화 약 5조5771억원) 보다 36.7% 증가했다.

올해 채권 매수금액은 1월 46억4600만달러부터 4월 73억2400만달러까지 매월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5월 62억1500만달러로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지난달 68억4000만달러로 다시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유로시장이 294억6400만달러로 매수금액이 가장 많았고 미국이 66억3100만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해외 채권과 함께 해외 주식 매수도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외화 주식 매수금액은 96억500만달러(한화 약 11조1000억원)로 작년 하반기(74억1000만달러)보다 29.6% 증가했다.

순매수 금액으로 보면 11억3600만달러(한화 약 1조3250억원)로 지난해 하반기(2억200만달러)보다 462.4% 늘었다.

올해 들어 외화 주식 매수금액은 1월(13억4700만달러)부터 3월(18억달러)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4월과 5월 각각 16억6000만달러, 15억5900만달러를 기록하며 감소했으나 지난달 16억3000만달러로 다시 증가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국 주식 매수금액이 전체 중 71.4%를 차지한 68억600만달러를 기록하며 국내 투자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다.

종목별 결제대금 순위에서도 아마존이 9억7000만달러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마이크로소프트 3위, 알파벳 4위, 엔비디아 7위, 애플 8위 등 미국시장 종목이 상위 10개 중 9개나 차지했다. 

중국 상하이·선전증시 종목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China CSI 300 Index ETF’가 2위에 오르며 10위권 중 유일하게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 주식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주식·채권 매수 규모가 늘면서 국내 외화증구너 보관액은 지단달 말 기준 398억4700만달러(한화 약 46조1800억원)에 달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