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카운터파트는 외무성"… 최선희 1부상 발탁 가능성
트럼프 초대에 金 응할지 관심… 확실한 여건 아니면 어려울 듯
4개월 만의 극적재회인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계기로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7월 중순 본격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백악관 초청 의사를 밝히면서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 백악관에서 차기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질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회동 후 오산 공군 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 돌입 시점에 대해서는 아마도 앞으로 2∼3주내, 즉 7월 중순 정도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팀들이 모여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의견 교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폼페이오 장관은 실무협상의 북측 카운터파트는 외무성이 될 것라고도 밝혔다.
그는 "미국 측에서는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가 실무협상을 이끌 것이고, 우리의 카운터파트로 외무성을 상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외무성 누가 될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그러나 두어명 중 한 명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판문점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회동에서는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취재진에 포착됐다.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는 올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사실과도 무관치 않다는 가 외교가의 시각이다.
또한 외교가에서는 최 제1부상의 위상이 최근 크게 높아져 그가 직접 실무협상에 나오기보다는 그의 지휘를 받는 외무성 인사가 비건 특별대표의 새로운 카운터파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 부위원장의 뒤를 이을 폼페이오 장관의 새 카운터파트로 최 제1부상 발탁 가능성도 언급된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의 방미가 현실화할지 주목된다. 성사된다면 형식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월경'에 대한 답례가 될 수도 있다.
북미정상회담이 1차 싱가포르, 2차 베트남과 같은 제3국이 아닌 미국에서 열린다면 장소 자체로 매우 큰 정치·외교적 상징성을 가질 수 있다.
동시에 김 위원장으로서는 미국을 방문한다는 게 개혁·개방 의지를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방미는 북한을 정상국가로 인정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나 다름 없는 만큼, 확실한 비핵화 조치를 견인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면 성사되기 어렵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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