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부업 대출잔액 17.3조원…4년만에 첫 감소
지난해 대부업 대출잔액 17.3조원…4년만에 첫 감소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7.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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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인수로 대부업 규모 축소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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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대부업 대출잔액이 2014년 말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1일 금융위원회·행정안전부·금융감독원은 전국 등록 대부업자를 대상으로 한 ‘2018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금전대부업자의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7조348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7조4470억원)보다 983억원(0.6%) 감소한 것이다. 대부업 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은 2014년 하반기(11조2000억원) 이후 4년 만이다. 

이는 저축은행을 인수한 일부 대형 대부업자들이 대부업 규모를 축소한 데 따른 것이다.

대형업자(자산 100억원 이상)의 대출 잔액이 14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15조원) 대비 4000억원 감소했다. 

특히 아프로서비스그룹 계열사와 웰컴금융그룹 계열사의 대출 잔액이 같은 기간 4조1000억원에서 3조800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대형업자 감소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2014년 저축은행을 인수한 그룹은 당시 저축은행 인수 승인 조건으로 올해 6월 말까지 대출 잔액 40% 이상을 감축하기로 했었다. 

대부업체 이용자는 지난해 6월 말 236만7000명에서 지난해 말 221만3000명으로 15만4000명 줄어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나이스평가정보 기준으로 중신용(4~6등급) 이용자 비중이 25.7%인 40만5000명에서 27.6%(40만3000명)로 1.9%포인트 증가했지만, 주 이용 계층인 저신용(7~10등급) 이용자는 74.3%(116만8000명)에서 72.4%인 105만5000명으로 1.9%포인트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에 인수된 대부업자들의 영업축소, 대출심사 강화, 정책서민금융 확대 등 영향으로 이용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1인당 평균 대출액은 78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출 잔액보다 이용자 수가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며 지난해 상반기(737만원) 대비 47만원 증가한 것이다.

대출 유형별로 보면 신용대출은 11조769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9643억원(7.6%) 줄었지만, 담보대출은 5조5796억원으로 8660억원(18.4%) 늘었다.

대부업 등록업자 수는 8310개로 지난해 상반기(8168개) 대비 142개 증가했다. 대부업 58개, 대부중개업 27개, 대부·중개겸업 27개 개인간 거래(P2P) 대출연계대부업 30개 등 모든 업태에서 등록업자가 늘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