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출 전년比 13.5% 하락…7개월 연속 감소
6월 수출 전년比 13.5% 하락…7개월 연속 감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7.0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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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韓 수출, 441억8000만달러로 집계…3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6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는 박태성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사진=연합뉴스)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년 6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는 박태성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사진=연합뉴스)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에 빠진 가운데, 한국 수출은 반도체 수출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5% 줄어든 441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 1월 19.6% 감소 이후 3년 5개월 만에 기록한 최대 감소 폭이다.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수출 부진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세계교역이 위축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반도체·석유화학·정유산업의 글로벌 업황 부진으로 인한 수출단가가 급락도 수출 부진에 큰 부분을 차지했다. 반도체 단가는 33.2% 하락했으며 석유화학 단가도 17.3% 떨어졌다.

특히 중국의 성장둔화가 지속되면서 대 중국 수출은 24.1% 감소해 지난 2009년 5월 –25.6%를 기록한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5.5%), 석유화학(-24.5%), 석유제품(-24.2%)이 감소세를 이어갔다.

대표적인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경우 지난 5월 –30.5%에 이어 –25.5%로 수출 급락이 계속됐다.

반도체 수출 하락은 메모리 단가 하락,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데이터센터 재고조정, 스마트폰 수요 하락과 함께 지난해 호황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선박(46.4%), 자동차(8.1%) 품목은 수출 증가를 나타냈다.

자동차의 상반기 수출 증가율(7.0%)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선박은 지난 3월부터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수출동력 품목으로 분류되는 바이오헬스(4.4%), 이차전지(0.8%), 전기차(104.3%) 등 도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차전지의 경우 33개월, 전기차는 29개월 연속 증가했다. 바이오헬스는 지난달 증가로 전환했다.

국가별로는 중국(-24.1%),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8.5%)은 수출 부진이 계속됐지만 신흥지역인 중남미(8.3%), 독립국가연합(CIS·29.4%) 수출을 호조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수입은 400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1% 하락했다.

원유, 반도체 제조장비, 디젤 승용차 등 품목의 수입도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41억7000만달러로 89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지난 5월 22억달러보다 흑자 폭은 확대됐다.

상반기 수출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감소한 2715억5000달러이며 수입도 5.1% 줄어든 2520억달러였다.

상반기 무역수지는 195억5000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물량은 1·2분기 모두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며 상반기에 0.3% 증가했다.

산업부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세계교역 위축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과 함께 일본의 반도체 소재 등 수출규제까지 겹치며 이날 긴급 수출상황점검 회의를 갖고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