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 이후 첫 '완전체 초월회'
이해찬 "회기 18일 밖에 안 남아… 신속 진행돼야"
황교안 "무조건 복귀하라는 건 올바른 모습 아냐"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5당 대표 전원이 참석한 '초월회'가 1일 열린 가운데, 여야는 국회 운영과 관련해 입장차를 보였다.
초월회는 국회 차원에서 협력을 도모하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여야 당대표 모임이다.
하지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3월4일 당 대표 취임 후 상견례 차원에서 초월회에 참석한 이후 불참해왔다.
이날 넉달 만에 여야5당 대표가 모두 모인 만큼 국회의 완전한 정상화가 기대됐지만, 이날 회동은 다소 냉랭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우선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가까스로 정상화된 국회가 회기 18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처리해야 할 현안은 산적해 있다"며 "애초 합의된 의사일정에 따라 신속히 진행돼야 한다"면서 국회의 완전 정상화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한국당은 예결위원장 비롯한 한국당 몫 상임위원장을 하루빨리 선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황 대표는 "지난 네 달 동안 국회와 우리나라 상황을 돌아보면 안타까운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제가 지난 3월 초월회에 처음 참석한 자리에서 여야 간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길 바라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거나 불통정치가 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부탁을 드렸던 기억이 나는데, 다시한번 그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우리 당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가면서 무조건 국회에 돌아오라고 하는 건 제1야당을 다루는 올바른 모습이 아니다"며 "패스트트랙은 철회할 수 없다, 추경 분리심사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식으로 하면서 국회 정상화를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여당이 국회의 완전 정상화를 위해서 대승적 결단만 내린다면 경제와 민생 살리기 위해 우리 당은 적극적으로 협력할 의지가 있다"고 했다.
황 대표가 이처럼 '패스트트랙 철회'를 주장하고 나서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이 대표는 "황 대표의 발언을 들어보니 국회 정상화에 아직도 전제조건이 남아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됐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여야 대표들의 모두 발언이 끝난 후 선약을 이유로 먼저 이석했다.
한편, 이날 초월회 회동에서는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의 합의로 인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이 교체되는 데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한 위원회의 상임위원장을 당사자인 개인은 물론, 해당 정당에 어떤 양해도 없이 교체한다는 것은 다수당의 횡포"라고 맹비난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정개특위와 사개특위를 두 달 연장하면서 정의당이 갖고 있던 정개특위 위원장을 빼앗는 것은 너무 박정하다"며 "여야 간 합의로 얻어낸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제대로 지켜야 하는데 민주당에서 제대로 지킬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