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미국서 케미칼·호텔 사업 꽃 피운다
롯데, 미국서 케미칼·호텔 사업 꽃 피운다
  • 동지훈 기자
  • 승인 2019.07.0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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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트럼프 대통령과 올해만 두 번 만나
케미칼 공장·호텔 등에 추가 대미투자 가능성 시사
6월30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의 오른쪽에 자리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6월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국내 기업 총수들 간 간담회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가운데)의 오른쪽에 자리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롯데의 케미칼, 호텔·면세점 사업이 미국 시장서 꽃을 피울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두 차례 만나 “대 미국 투자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는 지난 5월9일 31억달러(3조5821억원)를 들여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에탄크래커(ECC) 공장을 준공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기업의 대 미국 투자로는 최대 규모다.

이러한 가운데, 롯데는 미국서 케미칼 공장 증설과 호텔 사업 투자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두 차례 만남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신 회장은 지난 5월13일 백악관의 초청을 받아 트럼프 대통령과 30여분간 면담을 했다. 면담 당시 국내 대기업 총수 가운데 처음인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몇몇 해외 정상들과의 회담에서 5분을 채 넘기지 않았던 터라 국내외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신 회장은 이어 지난달 30일 주한 미국대사관과 주한 미국상공회의소가 마련한 간담회서 삼성, 현대, LG, 한화 등 국내 기업 총수 20여명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서 국내 재계 리더들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한국의 대기업 총수들이 미국에 투자해줘 감사하다”며 “미국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보다 투자를 확대하기에 더 좋은 적절한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기업들이 앞으로도 대미 투자를 더욱 확대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를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신동빈 회장을 옆자리로 불러 롯데의 대미 투자를 따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동빈 회장이 지난달(5월) 워싱턴을 방문해 3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면서 “다시 한 번 그 부분을 말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신 회장이 올해 들어서만 트럼프 대통령과 두 차례 만난 만큼 롯데의 대 미국 투자는 활발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실제 신 회장은 간담회를 앞두고 대미 투자와 관련해 “몇 가지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는 롯데케미칼과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상사 등 5개 계열사가 분포해 있다. 이 가운데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추가 대미 투자가 논의되는 곳은 롯데케미칼과 롯데호텔로 좁혀질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 관계자는 통화에서 “내부에선 케미칼 공장을 추가 증설하는 방안과 서부 대도시권에 호텔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라면서 “다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은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jeeh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