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개특위 위원장 교체' 정의당 뿔났다… "與 협조하지 않겠다"
'정개특위 위원장 교체' 정의당 뿔났다… "與 협조하지 않겠다"
  • 허인·고아라 기자
  • 승인 2019.07.0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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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떼쓰기에 끌려다닌다면 개혁전선 와해된다"
민주당 당혹… 이인영 "일방해고라고 생각하지 말라"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369회 본회의에서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가운데)과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김종대 의원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369회 본회의에서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가운데)과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 김종대 의원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이 "더이상 정부·여당에 협조하지 않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겠다"면서 더불어민주당에 경고장을 날렸다. 

윤소하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사전 협의는커녕 사후에도 아무 설명이 없었다"며 "어떻게 개혁공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지난주 여야 3당 교섭단체 간 국회 정상화 협상에서 정의당 몫이었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민주당 또는 자유한국당 몫으로 돌리기로 합의한 데 대한 불만인 셈이다. 

윤 원내대표는 "기본원칙도,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도 없이 오직 한국당의 떼쓰기에 끌려 다닌다면 개혁전선은 와해될 수도 있음을 민주당은 똑똑히 알라"고 했다. 

정호진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아무리 목이 마른다고 해서 구정물을 마시지는 않는다"며 "설사 실수로 마셨더라도 토해내는 것이 상식"이라면서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정 대변인은 그러면서 "민주당은 여야 4당 개혁공조를 선택할지 한국당과 거대양당 기득권 담합으로 공조를 와해할지 답하라"고 압박했다.

그동안 정의당은 한국당 등 보수야당으로부터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까지 들으며 정부·여당의 정책 기조에 협력해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번 합의문에 정개특위 위원장 교체와 관련한 내용에 변함이 없을 것으로 믿고 있다가 민주당에 배신을 당했다며 분노하는 것이다. 

정의당의 비판에 민주평화당까지 가세했다. 

정동영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정의당은 이 정부를 200% 도왔는데 뒤통수를 맞았다.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해서 어떻게 개혁 정권을 끌어가겠나"라고 반문했다.

우군이었던 정의당이 등을 돌리자 민주당은 당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아무런 판단 없이 일방적으로 해고했다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란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도 YTN 라디오에서 "정의당과 심상정 의원 측에 충분히 설명한 것으로 안다"며 "정의당 입장에서 아쉬움이 있겠지만, 이 원내대표의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어서 한국당과의 합의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