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오피스텔 매매가 8개월 연속 하락…"물량 넘쳐나"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 8개월 연속 하락…"물량 넘쳐나"
  • 천동환 기자
  • 승인 2019.07.0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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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가격지수, 작년 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져
지역 경기 부진으로 수요 줄고 매물 계속 적체
올해 2분기 전국 오피스텔 가격 동향.(자료=감정원)
올해 2분기 전국 오피스텔 가격 동향.(자료=감정원)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8개월 연속 하락하며, 지난달 가격지수가 작년 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역 경기 악화로 수요는 주는데, 신규 공급은 계속 이뤄져 매물 적체 현상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원장 김학규)은 올해 2분기(6.10일 기준) 전국 오피스텔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 분기(3.11일 기준) 대비 매매가격이 0.40% 하락했다고 1일 밝혔다.

2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 하락 폭은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8개월 연속 하락했다.

매매가격 지수 자체도 지난달 99.90으로, 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해 1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오피스텔 매매가격 하락세는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강했다. 2분기 수도권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 분기 대비 0.36% 하락했다. 이는 1분기 하락 폭 -0.40%보다 줄어든 것이다. 반면, 지방 하락 폭은 1분기 -0.40%에서 2분기 -0.56% 더 커졌다.

세부 지역별로는 조사 대상 시·도 중 세종시 오피스텔 2분기 매매가가 유일하게 전 분기 대비 0.10% 올라 상승을 기록했다. 세종시 오피스텔도 장기적 추세로는 하락세가 강하지만, 최근 몇 개월은 상승과 보합, 하락이 번갈아 나타나는 모습이다.

울산은 전 분기 대비 1.12% 하락하며, 가장 큰 폭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울산 오피스텔 매매가는 지난해 2월부터 16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산은 전분기 대비 매매가가 0.65% 내려가며, 울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부산 역시 16개월 연속 장기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감정원이 오피스텔 매매가격 통계를 작성한 후 한 번도 월간 매매가격 지수가 상승하지 않은 지역은 울산과 부산 2곳뿐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지역 경기 부진 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지속적인 오피스텔 신규 공급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매수세가 감소한 가운데 적체된 매물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지방 오피스텔 매매가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 전국 오피스텔 가격 지수 및 변동률.(자료=감정원)
올해 2분기 전국 오피스텔 가격 지수 및 변동률.(자료=감정원)

이어 △경기 -0.48% △인천 -0.48% △대전 -0.46% △서울 -0.25% △광주 -0.20% △대구 -0.08% 순으로 2분기 오피스텔 매매가 하락 폭이 컸다.

특히, 서울은 오피스텔 및 아파트 등 신규 주택의 지속 공급으로 인한 공실 증가 및 수익률 악화 우려, 매수세 위축 등의 영향을 받아 오피스텔 매매가가 하락했다. 다만, 하락 폭 자체는 지난 1분기 -0.34%보다 축소했다.

한편,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수익률은 5.46%로 조사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9월 연속 같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수익률은 지방이 수도권을 앞서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과 지방 오피스텔 평균 수익률은 각각 5.22%와 6.47%를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광주 8.38% △대전 7.10% △대구·인천 6.51% 순으로 오피스텔 수익률이 높았으며, 세종이 4.37%로 가장 낮았다.

cdh4508@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