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북미 실무협상 7월 중순 시작… 카운터파트는 외무성"
폼페이오 "북미 실무협상 7월 중순 시작… 카운터파트는 외무성"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9.07.01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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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에 리용호·최선희 포착… 김영철은 안 보여
'판문점회동'에 "도박 먹혔다… 제재유치는 그대로"
3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열린 장병 격려 행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3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열린 장병 격려 행사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0일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이 7월 중순께 본격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 후 오산 공군 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 돌입 시점에 대해서는 아마도 앞으로 2∼3주내, 즉 7월 중순 정도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팀들이 모여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의견 교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폼페이오 장관은 실무협상의 북측 카운터파트는 외무성이 될 것라고도 밝혔다. 

그는 "미국 측에서는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가 실무협상을 이끌 것이고, 우리의 카운터파트로 외무성을 상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외무성 누가 될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며 "그러나 두어명 중 한 명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판문점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회동에서는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취재진에 포착됐다.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는 올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사실과도 무관치 않다는 가 외교가의 시각이다. 

또한 외교가에서는 최 제1부상의 위상이 최근 크게 높아져 그가 직접 실무협상에 나오기보다는 그의 지휘를 받는 외무성 인사가 비건 특별대표의 새로운 카운터파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김 부위원장의 뒤를 이을 폼페이오 장관의 새 카운터파트로 최 제1 부상 발탁 가능성도 언급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이날 회동이 도박이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도박이었다"면서도 "도박이 먹혔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김 위원장이 합의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였느냐'는 질문엔 미국 측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자신 밖에 회동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대화의 요지에 대해서는 대통령에게 맡겨두겠다. 그에 대해 너무 많이 말하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김 위원장이 뭔가 매우 중요한 것을 해결하고 싶어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제재 유지 정책은 그대로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밝혔다.

또한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간 비핵화 협의가 "1년 전보다는 멀리 와 있다"면서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가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