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 투자 확대해달라" 美 트럼프 요청에 재계 고심
"한국기업, 투자 확대해달라" 美 트럼프 요청에 재계 고심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6.30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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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3조6000억달러 투자 언급...삼성·SK 등 공감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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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한국 주요 대기업 대표들과 회동에서 '한국기업의 대 미국투자'를 적극 요청한 가운데, 재계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당초 중국 화웨이에 대한 압박에 한국 기업의 동참을 요구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 기업의 대 미국투자에 대한 감사의 뜻과 함께 추가투자를 격려했다.

그는 "삼성, 현대, SK, CJ를 이끄는 훌륭한 리더들이 오늘 자리에 함께 했다"며 "이 기업들은 미국에 많은 투자를 했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 투자를 해주신 데 대해 다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지금보다 투자를 확대하기에 더 좋은 적절한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 계속해 한국 기업들이 대 미국투자를 더욱 확대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지목하며 지난달 신 회장이 워싱턴에 방문해 3조60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키로 한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재계에선 미국 대통령이 직접 기업인들과 만나 투자를 요청한 만큼 그룹들이 어느정도 화답을 할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 이날 참석한 그룹 중 롯데와 CJ는 추가 투자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에 대한 추가 투자에 대해 "몇가지를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또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일부 기자와 만나 앞으로 미국 식품·유통 사업에 추가 투자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도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국 시장의 중요성'에 충분히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