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 경유와 가격 차 다시 벌어져…10년 2개월 만에 최고
휘발유 가격, 경유와 가격 차 다시 벌어져…10년 2개월 만에 최고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6.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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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넷째 주 전국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 ℓ당 1501.18원
경유 가격, 휘발유 대비 90.8%…2009년 이후 가장 높아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휘발유와 경유 가격의 차이가 다시 10% 가까이 벌어졌다. 10년 내 최소 수준인 7%까지 좁혀졌지만 휘발유 가격이 경유보다 오를 땐 더 많이 오르고 내릴 때는 더 떨어지면서 가격 차가 더욱 커진 것이다.

3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ℓ)당 1501.18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은 1363.67원으로 휘발유 가격 대비 90.8%를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 대비 경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둘째 주 90.1%를 보인 이후 지난 3월 넷째 주 92.7%까지 상승했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 2009년 1월 넷째 주 93.8%를 기록한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2000년 휘발유 대비 경유 가격은 49.1%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 2005년 정부가 경유차가 대기오염을 심화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경유의 소비자 가격을 올리면서 85%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후 2010년 87.9%, 2015년 86.0%, 지난해 88.0%로 80%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정유사를 중심으로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면서 휘발유 가격이 크게 떨어져 경유 가격 비중이 90%대로 올라섰고 지난 3∼4월에는 두 유종 간 격차가 7%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15%에서 7%로 축소하면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해 5월 둘째 주(91.6%) 휘발유 가격 대비 경유 가격은 91% 선으로 다시 하락했다.

이달 들어서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 모두 내려가는 가운데 두 유종 간 격차는 10% 가까이 차이 나는 상황이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다시 80%선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차가 다시 벌어지는 이유는 휘발유 가격이 인상 시기에는 경유보다 더욱 크게 오르고 내릴 때는 더 적게 내렸기 때문이다.

두 유종의 격차가 7% 가까이 좁혔던 지난 3월 넷째 주부터 6월 넷째 주까지 휘발유 가격은 8.1% 올랐지만 경유 가격은 이보다 적은 6.0% 상승했다.

국내 기름값이 하락했던 지난달 마지막 주와 비교하면 휘발유 가격은 2.3% 떨어졌지만 경유 가격은 2.5% 하락하면서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려면 경유 가격을 휘발유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