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안내로 군사분계선 넘어 北 땅 밟고 돌아와
文대통령 합류로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 회동' 성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았다.
이날 예고대로 비무장지대(DMZ)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MDL)을 사이에 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뒤 김 위원장의 안내로 MDL을 넘어 북녘 땅으로 넘어갔다.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은 사상 처음으로 북한에 간 현직 미 대통령이 됐다.
1994년 6월 등 총 세 차례 평양을 방문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2009년 8월 평양을 찾아 미국인 여기자 2명의 석방을 끌어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 모두 퇴임 이후 방북이었다.
북측에서 김 위원장과 사진촬영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다시 남측으로 넘어와 대기 중이던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면서 사상 첫 남북미 정상 회동이 성사됐다.
이날 '깜짝 월경'의 배경이 된 트럼프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은 현직 미 정상으로는 다섯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가장 최근 DMZ를 방문한 미 정상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군용 항공점퍼를 걸치고 DMZ를 찾았던 전임자들과 달리 정장 차림으로 DMZ를 방문했다.
이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간 DMZ를 방문해 주로 북한을 압박하거나 경고성 메시지를 보냈던 전임 대통령들과는 다르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몇 년간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뤄냈고 훌륭한 우정을 갖고 있다"며 친밀감을 나타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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