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서 ‘화웨이’ 언급 안한 트럼프…재계 ‘안도감’
간담회서 ‘화웨이’ 언급 안한 트럼프…재계 ‘안도감’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6.3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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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화웨이 등 민감이슈 논의 예상됐으나
G20 정상회담서 미·중 휴전 분위기 영향
화웨이 통신장비 수입한 LG 등 안도의 한숨
트럼프 대통령과 재계 총수 20여명이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재계 총수 20여명이 3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국내 재계 총수들의 간담회가 차질 없이 잘 마무리된 가운데, LG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화웨이 통신장비 수입과 같은 민감한 사안들이 간담회에서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초 간담회에선 대미 투자 확대와 함께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反)화웨이 동참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전날 G20 정상회담에서 미·중간의 휴전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결과적으로 화웨이 관련 논의는 다뤄지지 않았다.

특히 LG의 경우 계열사인 LG유플러스가 트럼프 행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화웨이로부터 4G LTE·5G 등의 이동통신 장비를 수입하고 있다.

LG는 이날 간담회에 구광모 회장을 대신해 권영수 부회장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권 부회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대리로 참석한 것을 두고, 화웨이와 LG 간의 비즈니스 관계를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지주사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기 직전 3년 여간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를 역임한 바 있다.

다행스럽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40여분 동안 진행된 재계 총수들과의 간담회에서 화웨이를 비롯한 대중 무역문제를 따로 꺼내지 않았다.

간담회가 종료된 후 행사장에서 나온 권 부회장은 “화웨이 사태와 관련한 이야기가 없었냐”라는 질문에 “없었다”고 짧게 답했다.

LG유플러스는 LTE를 도입하면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권 부회장의 전임자인 이상철 전 부회장 시절 때였다. 2013년 말 서울과 강원, 경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LTE 기지국 장비를 설치할 때 미 행정부가 상당한 우려를 표했다. 때문에 LG유플러스는 서울 용산 등 미군부대 인근에 화웨이 장비를 뺐었다. 

한편, LG외에 삼성·현대차 등 다른 기업들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간담회 이후 꽤 만족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