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50대기업 해부15] LS그룹, 경영효율·투명성 바탕 '시장 역량' 강화
[신아-50대기업 해부15] LS그룹, 경영효율·투명성 바탕 '시장 역량' 강화
  • 나원재 기자
  • 승인 2019.06.30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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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지주사 체제서 기술경쟁력 제고…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
안정적인 지분구조 바탕으로 경영 성과 공유…시너지 배가
LS용산타워. (사진=LS그룹)
LS용산타워. (사진=LS그룹)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 맞춰 또 한 번 도약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각 기업은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 사업의 역량을 끌어올리는가 하면,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본지는 국내 50대기업의 근황을 차례로 살펴보고 각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짚어본다.

올해 2분기 기준 총자산 22조6000억원, 건설그룹사 등을 제외한 재계 17위 LS그룹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바탕으로 한 기술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그룹은 이와 함께 구자열 회장을 중심으로 3개 지주사 체제를 통한 경영의 효율성과 투명성 향상,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고 해외시장 개척 등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룹은 경영승계 작업도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형제경영 대표기업…사촌경영 ‘눈길’

LS그룹은 사실상 3개 지주회사(LS, 예스코홀딩스, E1) 체제로, 대표적인 가족·형제경영 기업으로 꼽힌다.

구자열 그룹 회장은 전선·전력·통신 케이블과 계량기, 트랙터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LS에 대해 1분기말 보통주 기준으로 2.50%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위치한다. 구 회장은 이와 함께 E1 지분 15.70%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LS그룹은 ‘사촌경영’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지분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룹은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서 기술 경쟁력 등을 제고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위 지분구조는 기사 내용과 일부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이미지=공정위 자료 재구성)
LS그룹은 ‘사촌경영’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지분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룹은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서 기술 경쟁력 등을 제고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위 지분구조는 기사 내용과 일부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 (이미지=공정위 자료 재구성)

LS 경우,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3.98%의 지분율로 사실상 가장 많지만, 구자열 그룹 회장은 친동생인 구자용 LS네트웍스와 E1 회장(2.40%), 구자균 LS산전 회장(2.16%)의 지분을 더하면 직계 지분은 8.06%까지 확대된다. 또 LS는 구자열 그룹 회장과 친인척 지분을 합치면 총 지분율은 32.70%가 된다.

LS는 이외 13.77%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12.02%의 지분을 보유해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의 지위를 가지고 있다.

LS는 6월18일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과 구자엽 LS전선 회장이 총 15만주의 주식을 친인척에게 증여했다고 공시했다.

구자홍 회장과 구자엽 회장은 앞서 LS에 대해 각각 89만5200주(2.78%)와 69만8200주(2.17%)의 주식을 보유해 왔다. 이번에 증여한 주식은 6월21일 기준으로 69억원 수준이다.

이들의 지분을 증여받은 사람은 구본혁 LS니꼬동제력 부사장과 구윤희·소영·다영씨로, 지난 2014년 별세한 고(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력 회장의 자손이다.

구자명 회장은 구자홍, 구자엽 회장과 친형제 사이다. 구본혁 부사장은 구자명 회장의 아들이며, 구윤희씨는 구 부사장의 동생이다. 구소영·다영씨는 구 부회장의 딸이다.

서울·경기도 지역에 도시가스 공급을 주력으로 하는 예스코홀딩스의 최대주주는 13.16%의 지분을 보유한 구자은 회장이다. 예스코홀딩스는 자사주 28.90%에 구자은 회장과 친인척 지분율을 더하면 67.64%까지 지분율은 올라간다.

액화석유가스(LPG)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E1은 구자열 회장이 15.70%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에 자리하는 가운데, 친동생 구자용, 구자균 회장은 각각 11.81%, 11.6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E1도 친인척 지분을 더하면 총 지분율은 45.33%가 된다.

이와 관련해 LS그룹은 ‘사촌경영’ 승계가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열 회장은 앞으로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에게 경영권을 이어주고, 3세경영도 점차 전면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LS그룹은 LG 창업주인 고 연암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구태회·평회·두회 명예회장이 LG전선그룹서 계열 분리한 기업이다.

LS그룹의 초대 회장은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회장이 약 10년간 경영을 맡았고, 이어 2012년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열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재계는 구두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이 구자열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 구자열 회장은 일본 등 국내외 비즈니스 행사에 구자은 회장과 동행하면서 경험과 사업성과를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력 계열사, 시장 안팎서 기술력 입증

LS그룹은 올해도 주요 계열사를 내세워 전 세계적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전력인프라·스마트에너지·디지털 전환 분야의 핵심 기자재와 기술 공급, 해외 투자 확대 등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LS의 주요 계열사들은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하고 있는 초전도케이블, 마이크로 그리드(Micro Grid), 초고압직류송전(HVDC, High Voltage Direct Current) 등 친환경적이고 전기를 절감하는 에너지 효율(Energy Efficiency)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전선은 에너지와 정보의 이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용도 자체가 더 다양해 질 것으로 예상해 다양한 첨단 케이블을 개발했다.

LS전선은 HVDC 케이블의 첫 국산화에 성공해 2013년 덴마크 전력청의 HVDC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에 국내 최초로 수출했다. 또 2016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육상 HVDC 케이블 사업(북당진-고덕 연결) 공급권을 따냈다.

LS전선은 올해 4월, 강원도 동해시에 약 400억원을 투자하고, 연내 제2공장을 착공해 동북아 수퍼그리드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HVDC 케이블 등 초고압 케이블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초전도 케이블 역시, 세계 최고 용량, 최장 길이의 실증을 끝내고 상용화 준비를 마쳤다.

LS산전은 전력과 자동화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 솔루션을 앞세워 소규모 지역에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온산제련소에 생산 전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해 공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동제련소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은 독일 아우루비스 제련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또 산업기계와 첨단부품 사업을 하고 있는 LS엠트론은 유럽과 미국 등의 환경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했다.

E1은 싱가폴, 휴스턴 등 해외 지사들을 거점으로 네트워크와 트레이딩을 확대하는 등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구자열 회장 중심 소통경영, 글로벌 시장 ‘노크’

앞서 구자열 회장은 1월 신년사에서 “해외법인의 체질을 강화하고 사업운영능력을 높이는 등 경영 역량을 레벨업(Level-Up) 시키고,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연구개발(R&D)을 가속화해 주력사업의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을 주문했다.

구자열 회장은 이를 직접 실천하기 위해 지난 5월, LS니꼬동제련 공동 출자사인 일본의 JX금속을 방문해 경영진과 만나 오랜 협력적 관계를 공고히 하는 한편, 얀마(Yanmar), 후루카와 전기(Furukawa Electric), 미쓰비시 자동차(Mitsubishi Motors), 몽벨(Montbell) 등 LS의 주요 사업 분야 파트너사의 경영진과 차례로 만나 기술적·사업적 협력 범위를 더욱 넓혀가기 위한 논의들을 진행했다.

구자열 회장은 이와 함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꾸준히 추진해 나갈 것을 강조하면서 곳곳에서 이를 실천하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
구자열 LS그룹 회장. (사진=LS그룹)

그룹에 따르면, 구자열 회장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대한민국의 산업이 더욱 활성화되고, 지식재산(IP)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대외 활동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2010년부터 전경련 산업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정부에 각종 산업 활성화를 위한 조언과 규제철폐 등 건의활동을 해왔다.

또 2014년 제17대 한국발명진흥회장, 2015년 대통령 소속 국가지식재산정책 심의기구인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이후 지난해 재선임돼 특허기술 사업화를 강화하는 등 지식재산 생태계 구축을 이끌고 있다.

구자열 회장은 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이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손잡고 회사의 유휴 특허기술을 중소·중견기업에 무상으로 이전, 관련 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한 기술나눔 사업도 촉진하고 있다.

(본지는 다음 편에서 에쓰오일의 미래 경쟁력을 살펴볼 예정이다.)

nwj@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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