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탄" vs "환영"…트럼프 방한 이틀째 찬반집회
"규탄" vs "환영"…트럼프 방한 이틀째 찬반집회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6.30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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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반대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이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반대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이틀째인 30일 서울 광화문 등 도심 곳곳에서 방한 찬반집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과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의 간담회가 열린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 앞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 규탄" 구호를 연신 외쳤다.

이들은 같은 시간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앞에서도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려 하는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을 규탄한다"고 주장했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은 이날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에 따라 대북 제재를 해제하고 종전 선언을 발표하라"고 했다.

이들은 "유엔의 대북 제재와는 무관한 사안인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해 남북 관계의 숨통을 틔워야 한다"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새로운 냉전을 불러오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역시 철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이) 한반도 평화통일의 길에 역행하는 활동을 하면 규탄하겠다"며 세종문화회관에서 정부 서울종합청사까지 삼보일배 행진에 들어갔지만 경찰에 막혀 무산됐다.

반면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들은 시내 곳곳에서 트럼프 대통령 환영행사를 열었다.

한미동맹강화 국민운동본부는 '스트롱 코리아'라고 적힌 붉은 옷을 맞춰 입고 용산구 이태원 일대를 행진했다.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며  "위 러브 트럼프", "위 러브 유에스에이(USA)" 등 연신 구호를 외쳤다.

재향군인회 회원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환영', '한미 동맹 통해 안보 강화하자'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트럼프 대통령 파이팅" 등의 구호를 외쳤다.

광화문 일대에서도 일부 단체들이 '위대한 대한민국 건설'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차량에 내걸고 성조기를 흔들었다.

서울 도심에서 집회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이 출국할 때까지 서울 지역에 경비 최고 수위인 '갑호비상령'을 유지할 방침이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