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상반기, 코스피 상승률 4.4%…G20 중 18위
'다사다난' 상반기, 코스피 상승률 4.4%…G20 중 18위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6.3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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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주 악재로 잇따른 성적 부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근 미·중 무역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승률이 주요 20개국(G20) 중 18위를 기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해 상반기(28일 종가 기준) 4.39% 상승했다. 이는 G20 중 18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며 이들 국가의 대표 지수는 작년 말 대비 평균 13.45% 올랐다.

나라별로 살펴보면 아르헨티나가 35.7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러시아는 27.72%로 그 뒤를 이었다. 중국 19.45%, 독일 16.21%, 프랑스 16.13%, 브라질 14.61%, 미국 13.71%, 영국 10.02%, 유럽연합(EU) 10.02% 등이 10%를 넘었고 인도와 일본도 각각 9.75%와 6.3%를 기록하며 한국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

한국보다 상승률이 낮은 나라는 멕시코와 인도네시아뿐이며 각각 4.03%, 2.55%를 기록했다.

이같이 한국 증시가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데에는 미·중 무역갈등 등에 따른 부정적인 형향을 더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한국 증시는 대외 환경에 따라 등락을 반복했다.

작년 말 미국 정부의 셧다운(부분폐쇄) 등 여파에 2040선까지 하락했던 코스피는 올해 초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난 2월에는 2200선을 회복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장단기 채권 금리의 역전을 계기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부각 되면서 다시 2120대로 떨어졌다. 다만 4월들어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2200선을 탈환했다.

특히 지난 3월29일부터 4월12일까지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국내 증시 개장 이후 최초의 기록을 쓰기도 했다.

이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고 미국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을 완화적인 방향으로 틀면서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한동안 ‘베어마켓 랠리(약세장 가운데 반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코스피는 지난 4월 중순부터 우하향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중 무역협상의 더딘 진행에 강한 불만을 터뜨리며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코스피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같은 달 9일에는 하루에 3.04% 급락하며 2100선마저 무너졌다.

그 뒤 코스피는 2100선을 전후로 움직이다 이달 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2130선을 회복했다.

이달 하순부터는 미·중 정상이 만나는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져 코스피가 오르내림을 반복한 끝에 2130선 턱걸이로 상반기를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시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바이오 업종에서 ‘인보사 사태’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크게 흔들렸다. 코스닥지수는 작년 말보다 2.2% 오르며 코스피 상승률보다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