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푹 통합법인 출범 지연…"서비스 차질 없을 것"
옥수수-푹 통합법인 출범 지연…"서비스 차질 없을 것"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6.3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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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떠오르는 OTT 성장세 면밀 검토…"9월 통합플랫폼 예정대로"
(이미지=푹)
(이미지=푹)

SK브로드밴드 ‘옥수수’와 콘텐츠연합플랫폼 ‘푹(PooQ)’이 국내 최대 통합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법인 출범을 예고했지만, 정부의 결합 심사기간이 늦춰지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콘텐츠연합플랫폼측은 만반의 준비를 갖춰 9월 서비스 제공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의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은 올해 초 지상파 방송3사가 보유한 콘텐츠연합플랫폼과 토종 OTT 서비스 제공을 위해 7월1일 통합법인을 출범키로 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 결합심사를 요청했다.

지상파3사의 OTT 플랫폼 ‘푹’과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를 합쳐 국내외 OTT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것으로, 오는 9월엔 새로운 통합 OTT 플랫폼을 선보이기로 했다. 또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콘텐츠연합플랫폼의 지분 30%를 유상증자 방식으로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콘텐츠연합플랫폼 관계자는 “공정위의 승인 결과가 통보되지 않았다”며 “통합법인 출범일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7월1일 예정됐던 통합법인 출범이 불발된 것이다. 
현행법에선 공정위의 심사결과를 통지받기 전에 주식소유 등 기업결합의 이행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 28일 정정공시를 통해 7월1일로 예정된 콘텐츠연합플랫폼의 유상증자 대금납입을 9월18일로 연기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선 OTT 사업이 새로운 산업군인 만큼 공정위가 심사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내다본다. 현재 국내에선 넷플릭스 등 다양한 유료 OTT 서비스 사업자들이 진출 중이지만, 아직 법적지위도 분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정위가 (결합신청을) 거부할 것 같진 않지만, 최근 OTT 시장이 성장세인 만큼 신중하게 들여다보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심사기간이 길어지면서, 신규 OTT는 물론 합병을 준비 중인 기존 서비스 제공에도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는 지난달 VOD 구매 서비스도 중단하면서 통합에 대비한 상태다.

콘텐츠연합플랫폼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옥수수 등 플랫폼 소유권 이전에 따른 공지일정 문제가 있을 순 있지만, 아직 법인 설립이 미뤄진다고 해서 (9월 통합 OTT플랫폼 출시에는)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가용인력들의 절반을 통합 플랫폼 준비작업에 투입시킨 상태로, 정부의 기업결합 승인이 나면 즉각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콘텐츠 측면에선 양쪽이 보유하는 자원을 활용하는 만큼 크게 보완할 게 없고, 옥수수의 오리지널 콘텐츠 등을 통합OTT플랫폼에서 제공하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그 외 통합과 별개로 올해 해외 인기드라마를 보강하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고 부연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