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점 노조 설립 이후 본사 소속 매니저가 지회장 불법감시 주장
홈플러스가 직원 간 불법감시, 인권침해 등의 갑질을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서울본부는 28일 홈플러스 스페셜 동대문점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직장 갑질과 불법감시, 인권을 침해하는 홈플러스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서울본부 소속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월31일 동대문점에 노조가 설립된 이후 본사 소속 매니저 A씨는 노조 지회장인 B씨를 따돌리기 시작했다. 또 B씨는 4월부터 스케줄에서 제외됐고, 5월부터는 직원 명단에서 이름이 빠졌다.
특히 A씨는 6월6일 업무코칭을 이유로 B씨를 휴대전화로 촬영을 한 것은 물론 B씨에게만 업무시간 커피와 담배 금지, 휴게시간 등을 간섭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A씨가 B씨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던 날 점장 C씨는 B씨에게 되레 “싸가지(싹수) 없다”, “노동조합 간부가 대단하냐”는 등의 말로 모욕을 줬다고 덧붙였다.
노조 관계자는 “동대문점 수산부서 관리자가 함께 근무하는 홈플러스지부 동대문지회 지회장을 따돌리고 감시하는 등 괴롭히고 있지만, 회사는 갑질 관리자를 감싸고 불법행위를 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동대문점 내 괴롭힘 행위는 상사의 갑질, 인권침해, 노동조합 방해활동”이라며 “점장의 행위는 관리책임자로서 책임을 방기하고 노조 간부를 모욕함으로써 노조활동을 방해하려는 부당노동행위로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본사와 점장은 피해자인 지회장을 가해자인 매니저와 분리시키고 징계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관리책임자인 점장의 책임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대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홈플러스는 이러한 노조의 주장에 대해 “괴롭힌 사실이 없다”며 “노사 간 분쟁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사측 관계자는 “부당노동행위나 감시행위, 직장 내 괴롭힘 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본사는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라며 중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측 관계자는 “점장 발언은 휴게실에서 직원 간의 다툼을 목격하고 중재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로 직후 점장이 별도로 면담을 통해 발언 취지를 설명하고 사과했다”며 “다툼이 있던 관리자도 현장에서 사과하면서 원만하게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부연했다.
[신아일보]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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