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쓴 文대통령에 '일본의 홀대' 논란… 트럼프도 우산 썼다
우산 쓴 文대통령에 '일본의 홀대' 논란… 트럼프도 우산 썼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6.2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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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도 우산 직접 쓰고 트랩 밟아… 靑 "개방트랩은 우리의 선택"
영접나온 인사 직급 낮아진 것 두고도 지적… '다자회의' 성격 때문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오후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왼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사진=연합뉴스/AP)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7일 오후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왼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사진=연합뉴스/AP)

 

문재인 대통령이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일본 정부의 문 대통령 홀대론이 불거지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많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은 전날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 오사카에 도착했다. 

그러나 최근 한일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의도적으로 문 대통령의 의전을 소홀히 했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나왔다. 

문 대통령이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을 때 비가 내리고 있음에도 개방형 트랩을 설치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공군1호기에서 우산을 쓰고 개방형 트랩으로 내려와 레드카펫을 밟았다.  

당장 비슷한 시간 공항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차양이 쳐진 트랩으로 내려온 것과 비교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착했을 때도 개방형 트랩이 쓰였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우산을 쓰고 에어포스원에서 내렸다. 

터키와 베트남 정상도 개방형 트랩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방형 트랩과 차양이 있는 트랩은 G20 정상회의 참가국의 의중이 반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홀대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외교가의 설명이다. 

청와대 측은 " 공항 도착 시 개방형 트랩을 설치한 것은 비를 좀 맞더라도 환영 나오신 분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며 "사진취재 편의 등을 고려한 우리 측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공항에 영접을 나온 일본측 인사의 직급이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점에서도 홀대론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한중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 도쿄를 방문했을 때 고노 다로 외무대신(장관)이 공항 영접을 나왔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차관급인 아베 도시코 외무성 부대신과 아라이 오사카부 부지사 등이 영접을 나왔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정상급 인사는 장관급이 영접하지만 많은 정상들이 한꺼번에 방문하는 다자회의 때는 차관급이 영접을 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문 대통령을 영접했던 아베 도시코 외무성 부대신은 빈 살만 왕세자 등 굵직한 다른 G20 정상들을 오사카에서 영접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