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면카드 자동 해지 규제 도입 후 5년 만에 신용카드 수 1억장 회복
휴면카드 자동 해지 규제 도입 후 5년 만에 신용카드 수 1억장 회복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6.2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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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용카드 수 1억506만장…전년比 5.6% 증가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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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면카드 자동 해지 규제의 도입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이어오던 신용카드 수가 지난해 1억장을 넘어섰다.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용카드 수는 지난해 1억506만장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2013년 1억202만장 이후 5년 만에 1억장을 넘은 것이다.

신용카드 수는 ‘묻지마 발급’ 시절인 2002년 1억장을 돌파한 후 이듬해인 2003년 이른바 ‘카드 대란’을 거치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후 차츰 증가세를 보이면서 2009년에 다시 1억장을 기록했고 2011년 1억2214만장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2011년 말 카드사간 외형경쟁을 억제하기 위해 휴면카드 정리 방침을 밝히며 마이너스 성장률을 이어왔다. 

금융당국은 이듬해인 2012년 3월까지 휴면카드를 일제히 정리토록 각 카드사에 지침을 내렸고 2012년 10월 감독규정을 개정해 해당 내용을 반영했다. 2013년 4월에는 업계 표준약관에 휴면카드 자동 해지 규정을 넣도록 했다.

그 결과 2012년 전년 대비 4.8% 감소한 데 이어 2013년 12.2%, 2014년 9.5% 줄어들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어떠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고 매년 카드사용액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경제활동 증가에 따른 자연증가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카드사의 전망도 밝을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 4월 금융당국이 ‘카드사 경쟁력 강화 및 고비용 마케팅 개선 방안’의 일환으로 휴면카드 자동 해지 규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 발표에 따르면 앞으로는 1년 이상 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카드 이용은 정지되되 이후 카드가 자동 해지 되지 않는다.

이는 휴면카드 자동 해지로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느끼고 카드사가 신규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과도한 비용을 쏟는 현실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해지 회원수 834만명 중 152만명이 휴면카드 자동 해지로 해지된 사례였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규제 이후 매년 170만장 정도가 자동해지 됐다”며 “이번 규제 완화 자체도 해지가 아닌 정지로 완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진 않으나 (신용카드 수가) 증가하는 쪽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