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안 만난다"… 간접 접촉 가능성은 열어둬
비건, 사흘 먼저 입국… 북미 실무접촉 여부에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 나서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직접 만남보다는 간접 접촉의 가능성을 열어둬 한반도 정상 외교전을 통해 북미대화 재개의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와 한국 방문길에 오르면서 김 위원장과 만남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다른 많은 사람과 만날 것이나 그와는 아닐 것(안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9∼30일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외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기간 남북 접경지인 비무장지대(DMZ)도 방문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첫 방한 때도 DMZ를 방문하려 했지만 기상악화로 취소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중 DMZ에서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는데,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부인한 셈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방식으로 그와 이야기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제3의 방식'을 통한 '톱다운 대화'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최근 북미간 대화 재개 모색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방한 기간 어떤 형태로든 북미 정상 간에 의미 있는 '메시지 교환'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기간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을 파악하고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해법을 조율한 뒤 어떤 방식으로든 김 위원장에게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이 친서교환 수준을 넘어서는 진전된 반응을 보일 경우, 북미대화는 급속한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27일(한국시간) 한국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의 방한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제 조율 등을 위해 실무진이 먼저 입국하는 건 일상적인 과정이나 사흘이나 먼저 찾는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비건 대표가 판문점이나 평양에서 북측과 실무접촉을 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가능성이 작다는 게 외교가의 견해이나, 비건 대표가 북측 인사와 직접 접촉하지는 않더라도 북한을 향해 실무협상이 재개돼야 한다는 등의 메시지는 보낼 것으로 보인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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