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당원 '엉덩이춤' 논란… 여야4당 일제히 비판
당내 일각선 조건없는 등원 주장… 강경파 힘 빠져
자유한국당이 국회 파행이 장기화하는 데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성인지 감수성' 부족 논란까지 맞딱뜨린 모양새다.
한국당은 전날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우먼 페스타' 행사를 개최했다. 그러나 행상서 경남도당팀 참가자 일부가 장기자랑 도중 입고 있던 바지를 내리고 '한국당 승리'라고 한 글자씩 적힌 속옷을 연상케 하는 반바지 차림으로 엉덩이춤을 춰 물의를 빚었다.
이에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안에서는 선별적 국회 등원이라는 초유의 민망함을 감수하면서 입에 단내가 나도록 싸우고 있는데 밖에서는 '철 좀 들어라'라는 비판을 받는 퍼포먼스를 벌여야 했나"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안에서는 3당 원내대표 합의문 부결로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으며 전투를 벌이고 있는데 밖에서는 그토록 즐거운가"라고 비판했다.
여야4당도 이날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이해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달창'이라는 말을 원내대표가 공개 집회에서 서슴없이 했던 일을 떠올리면 그 지도부에 그 당원"이라며 "'성감제'(성인지 감수성 제로) 한국당의 민낯"이라고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민망함을 넘어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는 '폭력적 성인식'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국민이 우스운 것인가 아니면 국민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당내 일각에서는 조건없는 국회 등원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통합과 전진은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정상화'를 주제로 모임을 갖고 국회 정상화를 요구했다.
모임의 좌장격인 박완수 의원은 모임 후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를 믿고 신뢰하되 국민 여론을 수렴해서 국회정상화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모임에서 국회정상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법론에서는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경태 최고위원을 비롯해 황영철, 김영우, 이학재 등 3선 의원을 중심으로 조건 없는 등원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강경했던 당내 분위기가 불과 며칠만에 이렇게 바뀐 것은 여론의 악화와 함께 지도부 리더십에 대한 회의론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렇지 않아도 국회 파행에 대한 책임론이 커져 당내에서도 등원 주장이 나오는 상황에서 성인지 감수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강경파의 힘이 빠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