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진으로 네번째 희생자 시신 찾는다
항공사진으로 네번째 희생자 시신 찾는다
  • 이정본기자
  • 승인 2009.02.0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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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골프장 조성 전·후 사진 비교 매장지점 확인키로
유가족들, 강호순 소유 상가 가압류 신청

검찰이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의 네번째 희생자인 안양 노래방도우미 김모씨(37)의 시신 발굴을 위해 항공사진 등을 제출받아 매장지점을 최대한 특정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범행 공백기간인 22개월간의 강씨 행적을 쫓기 위해 강씨의 신용카드 내역등을 확인, 조사 중이다.

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방검찰청 안산지청 박종기 차장검사는 5일 브리핑을 열고 "화성시와 국토지리정보원 등으로부터 김씨의 시신 매장 장소의 항공사진을 제출받았다"며 "골프장 조성 전 후의 사진을 비교해 매장지점을 특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기소시한 전까지 김씨의 시신을 발굴해 다른 사건들과 함께 기소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박 차장검사는 "현재까지 시신발굴이 안된 김씨 건에 대해 기소 여부를 판단할 단계는 아니다"며 "시신발굴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강씨의 범행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2007년 1월부터 2008년 10월까지의 22개월간 강씨의 행적을 쫓기 위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강씨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조사,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강씨를 상대로 수원 노래방도우미 박모씨(37)와 또다른 회사원 박모씨(52), 안양 노래방도우미 김씨, 여대생 연모씨(20) 등을 살해한 동기 및 과정 등에 대해 조사했다.

한편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범 강호순(38)의 피해자 유가족들이 강씨 소유의 상가에 대해서도 가압류 신청을 했다.

피해자 유가족들의 가압류 신청을 대행하고 있는 법무법인 온누리는 5일 오후 군포 여대생 A씨(21)의 유가족 등 이날 오전까지 강씨의 예금채권과 임대보증료에 대해 가압류 신청을 한 4명의 유가족이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에 위치한 강씨 소유의 상가에 대해서도 가압류 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상가는 강씨가 2007년 5월 2억2000만원을 내고 구입한 것으로 지하 1층, 지상 5층 가운데 강씨는 4층 403호와 404호를 분양받았다.

강씨가 소유한 상가의 규모는 148.71㎡며 강씨는 최근 3개월 전 태국마사지숍 업주에게 이를 임대해 줬으나 이 업소는 현재 문을 닫은 상태다.

이에 따라 가압류 신청이 된 강씨의 재산은 2개 금융사 통장 2억8000만원의 예금채권, 임대 사용 중인 수원 당수동 축사와 주거지인 안산 팔곡일동 J빌라 등 임차보증료 1억여원(법인 추정), 강씨 소유의 상가 2억2000만원 등 6억여원이다.

강씨의 재산권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한 유가족들은 이날 현재 군포 여대생 A씨(21), 군포 노래방도우미 배모씨(45)와 각각 화성, 수원 버스정류장에서 실종된 김모씨(48), 박모씨(52) 등 4명의 유가족들이다.

온누리 관계자는 "강씨의 보험 사기 부분이 드러날 경우 보험사에서도 보험금 환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유가족들이 받을 수 있는 손해배상금이 없을 수 있어 최대한 빨리 강씨의 재산을 압류, 징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