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반한 풀무원 김치…월마트 첫 ‘한국 김치’ 랭크
미국도 반한 풀무원 김치…월마트 첫 ‘한국 김치’ 랭크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06.2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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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3900개·퍼블릭스 1100개 등 미 전역 5000개 매장 판매
2년간 심사과정 거쳐 성사…현지 유통망 확보·김치냄새 저감 ‘주효’
김치업계 최초로 미국 월마트에서 판매되는 풀무원 김치제품 4종. (사진=풀무원)
김치업계 최초로 미국 월마트에서 판매되는 풀무원 김치제품 4종. (사진=풀무원)

풀무원이 국내 김치업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최대 유통체인인 월마트 입점에 성공하고, 일부 매장을 중심으로 판매에 돌입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미국 전역의 월마트(Walmart) 3900개 매장과 동부권역 대형유통체인 퍼블릭스(Publix) 1100개 매장을 통해 국내에서 제조한 김치를 납품하게 됐다.

김치 생산은 지난 5월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에 조성된 ‘풀무원 글로벌김치공장’에서 맡는다.

월마트의 풀무원 김치 입점은 2년간의 까다로운 심사과정을 거쳐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미국으로 수출되는 우리 농식품 중 월마트에 입점된 상품은 지난 2017년 농심 신라면이 처음일 만큼 손에 꼽힌다.

풀무원은 월마트에 김치를 납품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미국 전역에 확보한 유통·물류망과 김치종주국인 한국에서 생산이 가능한 점, 현지 소비자가 꺼려할 수 있는 김치 특유의 냄새를 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20여 년 전인 1990년대 초 이미 미국시장에서 두부를 제조·판매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교민시장이 주 공략대상이었으나 2016년 미국 두부시장 1위업체인 ‘나소야’를 본격 인수하면서, 인지도 상승은 물론 나소야를 통한 현지 전역을 아우르는 유통·물류망을 갖추게 됐다.

또 최근 익산 식품클러스터에 건립한 대규모의 수출전용 김치공장을 조성해 충분한 생산능력을 보유한 것도 월마트 입점의 주요 계기가 됐다.

아울러 미국인이 꺼려할 수 있는 김치의 특유의 냄새를 잡기 위해 국내 생산부터 미국 현지 유통까지의 과정에서 과발효를 막는 ‘김장독쿨링시스템’을 활용한 온도 관리와 함께 젓갈을 사용하지 않은 것도 입점 성공의 또 다른 이유로 지목된다.

풀무원 관계자는 “미국에서 비건푸드(Vegan Food, 채식식품)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는 상황에서, 김치에 젓갈을 뺀 현지화 전략 덕분에 월마트 관계자들이 우리 제품을 ‘비건푸드(Vegan Food)’로서 높이 평가한 것도 입점에 한몫했다”며 “젓갈을 빼서 우리가 먹는 김치와 아예 다른 건 아니며, 사찰김치와 유사한 담백한 맛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월마트와 퍼블릭스에 납품되는 풀무원 김치는 ‘나소야’ 브랜드로 판매된다. 제품 종류는 썰은 김치 매운맛·순한맛과 깍두기 순한맛, 백김치 등 4종이다.

현재 풀무원 김치는 월마트 일부 매장에서 판매가 시작됐으며, 올 하반기부터 판매망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