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5G 최대속도’ 자존심 경쟁…테스트 조작 의혹까지 제기
이통3사 ‘5G 최대속도’ 자존심 경쟁…테스트 조작 의혹까지 제기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06.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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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검증으로 우위 가리자” LG유플러스, 5G 속도 공개검증 제안
(이미지=신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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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 3사가 5세대(G) 이동통신 상용화 최대 속도를 두고 자존심 경쟁이 한창이다. SK텔레콤과 KT가 최근 LG유플러스의 ‘5G 속도 1등’ 마케팅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발한 가운데,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5G 속도 공개검증’을 제안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최근 언론매체 광고 등을 통해 ‘서울 지역 186개 거점에서 이통3사의 5G 속도를 측정해보니 95% 수준에서 자신들이 1등을 차지했다’고 알렸다. 

LG유플러스는 5G 단말기 ‘LG V50 씽큐(ThinQ)’와 무선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 ‘벤치비’를 활용한 결과, 연세대, 홍대, 한양대 등에서 자사의 5G 속도가 가장 빨랐다는 내용을 일부 매체를 통해 보도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5G 속도 경쟁은 점차 격해질 전망이다.

KT는 지난 26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종합적으로 봤을 때 (LG유플러스가 5G 속도테스트를)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T는 LG유플러스가 설치한 측정기기와 수단 등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영인 KT 네트워크 전략담당 상무는 “V50(5G 속도)는 LG유플러스가 좋을지 모르지만 갤럭시S10 5G의 경우 모든 곳에서 LG유플러스가 최하위”라며 “S10과 V50의 구매비율이 8대 2수준이기 때문에 공정하게 하려면S10(측정결과)도 같이 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5G 통신 품질을 제대로 측정하기 위해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이동 측정방식인 ‘드라이빙 테스트’가 적합하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KT는 3개 대학에서 이동측정한 결과 연세대에선 KT가 제일 높게 나왔고, 전체 속도에서도 자사가 가장 높았다고 덧붙였다.

KT는 이날 간담회 종료 후 일부 매체 기자들과 서울 강남에서 드라이빙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미지=신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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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역시 같은 날 오후 5시 을지로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SK T타워 등에서 측정한 5G 통신속도를 공개하면서 “같은 지역이라 해도 측정 포인트에 따라 속도가 달라진다”며 “LG유플러스의 5G 속도 측정은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은 이어 “5G 속도는 드라이빙테스트가 객관적이라 할 수 있다”며 “KT와 LG유플러스가 더 높게 나오는 곳도 있지만, 자체 측정 결과 현재로선 SK텔레콤이 이기는 곳이 많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이에 대해 27일 자료를 통해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 우선 “지난 2005년부터 통화품질 테스트를 시작한 벤치비는 신뢰성과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경쟁사가 주장하는 임의로 주변의 속도를 높이는 등의 행위는 결코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또 ‘V50 단말로 측정’한 이유에 대해선 “5G 100만 가입자 돌파 후 소비자들은 통신사의 속도품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바른 정보 제공을 위해 최근에 출시한 단말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측은 “경쟁사의 속도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선 공개 검증이 최선의 방법”이라며 ‘이통 3사 5G 속도품질 공개검증’을 제안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