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대권주자 시동거나?
정몽준, 대권주자 시동거나?
  • 장덕중기자
  • 승인 2009.02.0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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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싱크탱크 ‘해밀을 찾는 소망’ 출범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사진>이 정책 개발을 위해 준비해왔던 연구소인 ‘해밀을 찾는 소망’이 6일 공식 출범한다.

정 최고위원 측은 5일 “내일 오전 10시30분에 여의도 사무실에서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라며 “경제 위기 극복과 정치 발전을 위한 정책을 연구·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개소식 직후에는 김용호 인하대 교수가 ‘글로벌 경제위기 속 정치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 뒤 토론회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 최고위원의 싱크탱크 격인 이 연구소는 지난해 한나라당 대표 경선 당시 캠프에서 활동했던 정태용 전 국방장관 보좌관, 홍윤오 전 홍보특보 등이 주축이 돼 운영된다.

이 연구소는 경제위기 극복 방안과 선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각종 정책을 개발한다는 목표로 국회 입법활동 및 정부 정책에 대한 토론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각종 관련 자료 수집 활동을 벌일 것이라는 게 정 최고위원 측의 설명이다.

이 연구소는 우선 정치·행정, 외교·통일·국방, 경제 등 세 분야로 나눠 분야별 학자와 전문가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정기적인 세미나와 정책 제언의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자문위원단에는 김용호 교수를 비롯해 이화여대 박준영, 연세대 정갑영, 서강대 김경환, 부산대 한창길, 목포대 박종두, 울산대 김재홍, 충남대 신희권, 홍익대 이원흠 교수, 함재봉 미국 랜드(RAND) 연구소 수석정치학자, 김영한 전 기무사령관 등 3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해밀’과는 별도로 자신의 사재를 털어 설립한 기존의 정책연구소인 ‘아산 정책 연구원’을 대폭 확대해 외교 안보, 대북 정책 등을 집중 연구할 계획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지난 19일 제주에서 ‘국가발전과 제주특별자치도의 역할 정립’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한데 이어, 향후 전국을 순회하며 지방분권화와 국토균형개발에 대한 토론회와 간담회도 열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정 최고위원의 이 같은 ‘정책 이미지 강화’ 행보를 두고 차기 대권을 위한 ‘발판 다지기’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기존의 국내외적 인지도에 더해 ‘정책통 이미지’까지 보유한 명실상부한 대권 주자로서의 면모를 집중 부각시키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것이다.

또 당내 기반이 취약한 정 최고위원이 각종 연구소와 싱크탱크를 세 확산의 교두보나 거점으로 삼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 의원측은 정책연구소 설립이 대권과는 무관하다며 순수한 정책 활동임을 강조하고 있다.

정 의원측은 “아산정책연구원의 경우 한승주 전 외무장관이 이사장을 맡는 등 정치권과는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6일 설립되는 정책연구소도 본인과 당 소속 의원들의 입법 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일 뿐 대권과는 무관하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