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북미 의지 퇴색하지 않아… 3차 회담 대화 이뤄져"
文대통령 "북미 의지 퇴색하지 않아… 3차 회담 대화 이뤄져"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6.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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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앞두고 세계 6대 통신사와 합동 서면인터뷰
"中에 '한중회담 전 北 방문 먼저' 의견 제시했다"
"언제든지 北만날 준비 돼있다… 변함 없는 의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하노이 정상회담 후 공식 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동안에도 북미 양 정상의 대화 의지는 퇴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는 28~29일 일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세계 6대 뉴스통신사와 합동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변함없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고 있다. 정상들 간의 친서 교환이 그 증거의 하나"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양국 간에는 3차 북미정상회담에 관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하노이 회담을 통해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 상태의 물밑대화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남북 간에도 다양한 경로로 대화를 지속하기 위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화와 대화를 위한 노력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핵심 요소"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은 한순간에 이뤄질 수 없는 과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4차 남북정상회담이나 대북특사 파견 등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에데 달려있다"고 공을 넘겼다. 

문 대통령은 "언제든지 김 위원장과 만날 준비가 돼있다"며 "시기와 장소,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은 변함없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핵 대신 경제발전을 선택해서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것은 김 위원장의 분명한 의지"라며 "김 위원장은 3차례 남북회담에서 빠른 시기에 비핵화 과정을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한미동맹이나 주한미군 철수 등을 비핵화와 연계시켜 말한 적도 없다"며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믿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난 각국 정상들은 한결같이 김 위원장의 약속에 대한 신뢰를 말하고 있다"며 "신뢰야말로 대화의 전제조건"이라고 했다. 

비핵화 협상안에 대해서는 "현 단계의 과제는 서로에 대한 이행을 어떤 과정, 어떤 순서로 해나갈 것이냐라는 것"이라며 "이것은 북미 양국의 신뢰 수준과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양국은 70년 넘는 적대관계를 이어왔기 때문에 단번에 불신의 바다를 건너기 힘들다"며 "양국 간 합의의 이행을 어느 한순간에 한꺼번에 할 수도 없으니 불가피한 일이기도 하다"고 했다. 

또 "우리 정부가 협상과 신뢰의 선순환 구조에 강조점을 두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며 "대화와 협상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그렇게 구축된 신뢰가 다시 대화와 협상의 긍정적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공고하고 가장 빠른 비핵화의 길"이라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실질적 핵폐기 의지에 대해서는 "지난해 북한은 국제사회가 지켜보는 가운데 풍계리 핵 실험장을 폐기했다. 북한으로서는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초기 조치를 시작한 것"이라며 "또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도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하에 영구히 폐기했다고 확약했고, 영변 핵시설 폐기 의사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 의지를 분명히 확신하도록 하려면 북한이 하루빨리 대화의 장에 나와야 한다"면서 "미국의 실무협상 제의에 응하는 것 자체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하노이 회담에서 영변 핵시설의 완전한 폐기가 논의된 바 있는데, 영변은 북한 핵시설의 근간이다.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과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의 핵시설 전부가 검증 하에 전면적으로 완전히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는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번에는 타협에 이르지 못했지만, 싱가포르와 하노이에서 논의된 사안들을 토대로 차기 협상을 이뤄가면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의 최근 방북과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는 시 주석이 한중정상회담 전에 북한을 먼저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중국 정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우리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며 "하노이 회담 이후 소강국면에서 새로운 전기를 만들기 위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난주 시 주석의 방북이 남북 간,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곧 있을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직접 만나 상세한 방북 결과를 듣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 주변국과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동맹국인 미국과는 북한과의 조기 대화 재개 방안, 북한이 취해야 할 비핵화 조치와 이에 대한 상응 조치 등 모든 부분에 대해 긴밀히 의견을 교환하면서 공동의 입장을 조율해 가고 있다"며 "G20 정상회의 직후에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계기로 더 깊은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그간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해 왔다"며 "북한이 조기에 대화에 복귀하는데 중국과 러시아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 평화구축 과정에서 북일 관계의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북한과 조건 없는 대화를 추진한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며, 북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적극 지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