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환자 가족 울리는 간병인 지원체계
[기자수첩] 환자 가족 울리는 간병인 지원체계
  • 최영수 기자
  • 승인 2019.06.26 18: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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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 중에 갑자기 병이 들어 자리에 눕게되면 가족들은 치료와 입원, 간병 문제 등으로 그야말로 비상이 걸린다.

이럴 때 어쩔 수 없어 간병인을 활용하게 되는데, 협의된 금액과는 별도로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등 갑질로 환자와 가족을 두번 울리고 있다.

경기 광명시에 사는 A씨는 간병인 문제로 황당한 일을 겪었다. A씨 부인이 얼마전 C대학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몸이 허약해 거동이 힘들어, 대소변까지 받아 내야 했다. 24시간 환자를 돌봐야 하는데 먹고 살기 위해 나가서 일을 해야 하는 처지에 직접 간병하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간병인을 이용하기 위해 간호사가 건네준 소개 단체 명단 중 1곳에 전화해 비용을 문의하니 환자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상태라면 식대 포함해 24시간에 8만원이라며, 간병인을 보내준다는 문자와 함께 이름까지 전송받았다.

그러나 간병인의 말은 달랐다. 간병인 식대는 별도로 지불해야 하고, 일주일에 1회 24시간 휴가를 줘야한다고 했다. A씨는 "간병의 질적 서비스는 생각지도 못하고 눈앞에서 돈을 착취 당하고 있는 기분"이라고 하소연 했다.

간병인 이용을 위한 법적 규정과 제도가 없어 거동도 못하는 환자를 놓고 곳곳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돈만 밝히고 대충대충한다는 환자 가족측과 간병의 힘든 노동문제를 인정 받아야 한다는 간병인측 간의 문제는 고령화 시대에 풀어야할 또 하나의 숙제다.

[신아일보] 최영수 기자

chldudtn5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