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공화당 '광화문 천막' 강제철거 전보다 더 늘어
우리공화당 '광화문 천막' 강제철거 전보다 더 늘어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6.2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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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의 농성 천막을 강제 철거한 지 반나절만인 25일 우리공화당 관계자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다시 천막을 설치하고 모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의 농성 천막을 강제 철거한 지 반나절만인 25일 우리공화당 관계자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다시 천막을 설치하고 모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의 불법 천막에 대해 서울시가 강제철거했지만, 우리공화당이 또 다시 천막을 설치하고 나서면서 천막 규모는 강제 철거 전보다 오히려 더 커졌다.

서울시는 지난 25일 오전 5시20분께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우리공화당 천막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우리공화당의 저항으로 일부 물리적 충돌이 있기는 했으나, 오전 7시20분께 천막을 모두 해체하고 치우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우리공화당은 천막 해체 약 5시간 뒤인 낮 12시40분께 조립식 형태의 천막 3동을 다시 설치했다.

우리공화당은 3동을 설치한 데 이어 광화문광장에서 광화문역으로 내려가는 계단 인근에도 천막 3동을 추가로 설치했다.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천막 기둥에 각목을 덧대면서 목조 구조물 형태의 천막으로 '무장'하는 데 분주했다.

이들은 천막 앞에서 '사생결단 결사항쟁, 천막 투쟁 승리하자', '우리공화당과 함께 자유민주주의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다.

집회는 밤늦게까지 계속됐고, 밤사이 천막은 10개까지 늘어났다.

오후 9시40분께 일부 당원들이 천막 1동을 추가했고, 오후 11시30분께 조립식 천막 1개와 캠핑용 텐트 2개를 더 세웠다.

우리공화당 관계자는 "서울시가 또 강제 철거에 나선다면 광화문광장에 다시 천막을 칠 것"이라면서 "당원, 지지자들이 계속해서 천막을 지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서울시가 철거 작업을 끝낸 직후 현장 관리를 치밀하게 하지 못해 천막 재설치를 자초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서울시는 사태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단호하게 대처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