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행정대집행 실시 반나절 만에 기습 설치
철거 때 물병 던지고 소화기 분말 등 뿌리며 저항
공화당 측 20여명 부상 주장… 조원진 "고발할 것"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우리공화당(대한애국당)의 불법 천막에 대해 서울시가 25일 강제철거했지만 우리공화당 측은 강제철거가 이뤄진지 반나절 만에 또 천막을 설치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20분경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우리공화당 천막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우리공화당이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천막을 설치한지 47일 만이다.
그동안 시는 3차례에 걸쳐 '자진 철거하라'는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전달한 바 있다.
시는 이날 강제철거에 직원 500명과 용역업체 직원 400명을 투입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소방 100명, 경찰도 2400명도 투입했다.
시는 이날 우리공화당이 광화문광장에 불법 설치한 천막·차양막 3동과 적치물을 철거했다.
그러나 우리공화당 측은 이날 낮 12시40분경 광화문광장에 조립식 형태의 천막을 다시 설치했다.
서울시가 철거를 마친 지 불과 5시간여 만이다.
이들이 천막을 설치할 당시 용역업체 직원들은 광화문 역으로 향하는 해치마당 인근에서 강제 철거에 항의하는 당원들과 마찰을 빚으며 물리적으로 충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우리공화당이 추가로 설치한 천막도 불법인만큼 변함없이 원칙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전에 있었던 강제철거 과정에서 천막을 지키던 우리공화당 당원과 지지자 등이 물병 등을 집어던지고 소화기 분말을 터뜨리거나 모기약을 뿌리는 등 거세게 맞서면서 서울시 측과 몸싸움을 벌였다.
우리공화당 측은 20여명이 다치거나 실신했다고 주장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행정대집행은) 사전 예고 없던 폭력행위"라며 "한사람씩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시는 우리공화당 측이 서울시와 사전협의 없이 광화문광장을 무단 점유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로, 불법은 용인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 통행 방해 등 우리공화당의 광화문광장 무단 점유와 관련한 시민 민원도 200건 이상 접수된 바 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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