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행정대집행 실시… 철거비용 2억원 부과 방침
물병 집어던지고 소화기 분말·모기약 등 뿌리며 저항
공화당 측 20여명 부상 주장… 조원진 "고발조치할 것"
서울시가 25일 우리공화당(대한애국당)의 불법 천막을 강제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천막을 지키던 우리공화당 당원과 지지자 등과 서울시가 물리적으로 충돌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5시20분경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우리공화당 천막철거를 위한 행정대집행을 실시했다.
우리공화당이 지난달 10일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천막을 설치한지 47일 만이다.
그동안 시는 3차례에 걸쳐 '자진 철거하라'는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전달한 바 있다.
그럼에도 철거가 이뤄지지 않자 이날 강제 철거에 나선 것이다.
시는 이날 강제철거에 직원 500명과 용역업체 직원 400명을 투입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소방 100명, 경찰도 2400명도 투입했다.
시는 이날 우리공화당이 광화문광장에 불법 설치한 천막·차양막 3동과 적치물을 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천막을 지키던 우리공화당 당원과 지지자 등이 물병 등을 집어던지고 소화기 분말을 터뜨리거나 모기약을 뿌리는 등 거세게 맞서면서 서울시 측과 몸싸움을 벌였다.
우리공화당 측은 20여명이 다치거나 실신했다고 주장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행정대집행은) 사전 예고 없던 폭력행위"라며 "한사람씩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시는 우리공화당 측이 서울시와 사전협의 없이 광화문광장을 무단 점유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로, 불법은 용인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통행 방해 등 우리공화당의 광화문광장 무단 점유와 관련한 시민 민원도 200건 이상 접수된 바 있다. 접수된 민원은 통행방해가 140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행(20건), 욕설(14건)도 있었다.
시는 천막을 철거하면서 발생한 2억여원의 비용을 우리공화당당 측에 청구할 방침이다.
또한 우리공화당이 광화문광장을 무단으로 점거한 데 따른 변상금은 행정대집행 비용과 별도로 부과한다.
변상금은 한 시간에 1㎡당 주간은 12원, 야간은 약 16원이다. 시는 지금까지 누적된 변상금을 약 220만원으로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거된 천막과 차양막 등 적치물품은 우리공화당의 반환 요구가 있기 전까지 서울시 물품보관창고에 보관된다.
한편 천막이 놓였던 자리에는 높이 3m 이상의 대형 화분이 자리했다.
이에 우리공화당 측은 "천막 재설치를 막기 위해 쓸데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이라며 지게차 운전 기사를 끌어내려고 하는 등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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