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붉은 수돗물' 검사결과…먹는물 기준에 '적합'
인천 '붉은 수돗물' 검사결과…먹는물 기준에 '적합'
  • 박고은 기자
  • 승인 2019.06.2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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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수질분석 결과 공개…"송수관보다 가정집 '탁도' 더 높아"
인천 붉은 수돗물 (사진=연합뉴스)
인천 붉은 수돗물 (사진=연합뉴스)

인천 '붉은 수돗물'의 수질 검사 결과 먹는물 기준엔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탁도는 높게 나와 추가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한 상황이다.

환경부 수돗물 안심지원단은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천지역 정상화작업 진행 상황 및 수질검사 분석 결과를 1차로 공개했다.

안심지원단은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의 전문가 23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공촌정수장 등 총 38개 지점 대상으로 망간, 철, 탁도, 증발잔류물 등 13개 항목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먹는 물 수질기준에 모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탁도는 송수관 급수계통에 비해 수용가 대표지점 및 민원가정에서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수지·배수지·송수관로 등 급수계통 14곳의 탁도는 0.09~0.26 NTU이었으나, 실제 수돗물이 공급돼 사용하는 가정 등을 의미하는 수용가 대표지점 17곳은 0.08~0.39 NTU이었다.

망간의 경우도 수돗물을 실제로 사용하는 서구 심곡동과 중구 운남동 가정 등 3곳에서만 검출됐고, 급수계통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안심지원단은 급수계통에 대한 단계별 청소 효과가 실제 각 가정에 도달할 때까지 다소 시간이 걸려 이 같은 수질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안심지원단 관계자는 "여전히 수질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민원가정을 대상으로 실태조사와 수질검사를 실시해 원인을 분석하고 조치할 계획"이라며 "수질검사 결과와 정상화작업 일정 및 계획 등에 대한 정보를 매일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돗물 정상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인천 서구지역에 원수를 공급하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의 전기설비 법정검사 때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면서 기존 관로의 수압을 무리하게 바꾸다가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발생했다.

이에 인천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서구·영종·강화 지역에 붉은 수돗물이 공급돼 약 1만 가구와 150여개 학교가 피해를 보고 있다.

현재 환경부와 인천시는 인천 공촌정수장 내 4개 정수지와 8개 배수지에 대한 청소는 모두 완료한 상태다.

또 지난 19일부터는 정수지와 배수지를 연결하는 송수관로 15개 지점을 대상으로 소화전 등을 활용해 하루 4만4000t 규모 수돗물을 배출해 이물질을 제거하는 '이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천시와 시교육청, 서구·중구청은 취약계층 및 수돗물 민원 집중지역의 식수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병입수돗물, 생수 및 학교급식 지원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달 21일 이후에만 병입수돗물 9800병, 생수 258t을 추가 지원했고, 시 교육청은 수돗물 피해 160개 학교(유치원 포함) 중 생수(105개교), 급수차(42개교) 등 147개교를 지원했다.

gooeun_p@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