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시장 ‘큰손’ 우리금융그룹의 ‘선택과 집중’
M&A 시장 ‘큰손’ 우리금융그룹의 ‘선택과 집중’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6.2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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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자산운용사 인수 이어 국제자산신탁 인수
계열사 정비 박차, 신주 발행으로 인한 오버행 우려 여전
 

우리금융지주가 지난 4월 자산운용사 인수에 이어 지주사 출범 이후 두 번째 비은행 계열사인 국제자산신탁 인수에 성공하며 종합부동산금융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1일 이사회에서 국제자산신탁 대주주 유재은 회장 측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 65.74%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영권 지분 65.74% 가운데 우선 44.47%를 인수하고 나머지 21.27%는 약 3년 후 취득하기로 했다.

금융지주회사법상 자회사 지분 요건(발행주식수 기준 50% 이상) 충족을 위해 1차 거래시 우리은행이 기보유중인 국제자산신탁 지분 6.54%도 함께 인수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조만간 국제자산신탁 대주주 유재은 회장 측과 국제자산신탁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우리금융그룹의 경영관리 및 리스크 관리 노하우와 은행을 비롯한 계열사와의 협업체제가 접목되면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국제자산신탁 인수시 그룹 부동산금융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은행 등 그룹사와 함께 차별화된 종합 부동산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캐피탈, 저축은행 및 증권사, 보험사 등 비은행부문 확충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최적의 경쟁력 있는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경쟁력 및 기업가치를 극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M&A를 비롯한 계열사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자회사 편입 작업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오버행 부담으로 인한 주가하락 우려가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우리금융지주의 우리카드·우리종금 자회사 편입에 대해 “주식교환 및 신주발행에 따른 주당순자산가치(BPS)와 자기자본이익률(ROE)의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2만5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정욱 연구원은 “신주 발행에 따른 자본 확충으로 이중 레버리지비율과 자본비율이 개선되고 이에 따라 인수·합병(M&A) 여력이 확대되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현 장부가의 약 0.5배 가격으로 보통주를 발행해 BPS가 3.0~3.5% 희석되고 자본 증가로 ROE도 0.2~0.3%포인트 하락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또 “우리은행이 보유하게 되는 발행 신주 5.83%는 자사주가 돼 6개월 이내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오버행 우려 발생도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KB증권도 우리금융지주가 수익 추정치 상향에도 불구하고 우리카드 자회사 편입으로 인한 신주 발행으로 목표주가를 1만8000원에서 1만7500원으로 2.8%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2019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수익예상 상향으로 0.3%포인트 상승하지만 신주 발행으로 인해 2019년 말 주당순자산은 5.2% 하락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카드 자회사 편입과정에서 우리은행이 보유하게 되는 신주는 연결회계에서 자사주로 처리되며 6개월 내 매각 의무가 발생한다”며 “KB증권 수익 추정에는 연내 오버행 이슈 해소를 가정하고 신주발행만을 목표주가 산정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 우리금융지주의 주가는 자사주 관련 오버행 우려 해소 시기와 방법이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달리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오버행 이슈가 선반영 돼 우리금융지주의 주가가 저평가 된 부분이 있었는데 우리카드와 종금의 자회사 편입이 현금으로 이루어지면서 오버행 이슈를 덜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카드 지분 50%를 매입에 사용된 신주가 대기물량으로 남아있지만 우리금융지주의 2분기 예상실적이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수익다변화 등으로 주가 하락에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