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대비 자산운용 상품 'TDF' 급증…4000억원 늘어
은퇴 대비 자산운용 상품 'TDF' 급증…4000억원 늘어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6.24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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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평균 수익률 10.32%…디폴트옵션 도입시 성장 더 빨라질 듯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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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융당국이 퇴직연금 상품에 대한 규제 완화에 나선 가운데 은퇴를 대비하는 자산운용 상품 중 하나인 타깃데이트펀드(TDF)의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 시점으로 해 생애주기에 따라 펀드가 포트폴리오를 알아서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다.

은퇴 시기가 오래 남은 시점에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 비중을 둬 고수익을 추구하고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채권 등 안전자산을 늘린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에 출시된 TDF 중 라이프사이클 펀드로 분류된 78개의 설정액은 1조7262억원이다. 이는 연초 이후 3934억원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총 1조7812억원이 빠져나간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TDF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평균 10.32%를 기록하며 3.72%를 기록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TDF는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에 처음 출시한 이후 2016년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상품 출시에 가세하면서 급성장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지난 5월 ‘교보악사 평생든든 TDF’를 출시했고, 이달 초 NH-아문디자산운용이 ‘NH-아문디 하나로 TDF’를 선보이면서 TD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10개로 늘었다.

금융당국도 다양한 퇴직연금 상품 출시와 수익률 제고를 지원하기 위해 규제 완화에 나섰다.

지난해 8월 금융위원회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자산의 100%까지 TDF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퇴직연금감독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최근 퇴직연금 제도 개선 논의 과정에서 디폴트 옵션을 도입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TDF가 적합한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폴트 옵션은 DC형 퇴직연금에 가입한 근로자가 특별한 운용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등록돼 있는 자산배분형 적립금 운용방법으로 자동 운용하는 제도다. 

디폴트 옵션이 도입되면 DC형 가입자들의 TDF 가입이 증가하면서 시장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