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월곶동, 95세 실향민 어르신 위한 새집 마련
시흥시 월곶동, 95세 실향민 어르신 위한 새집 마련
  • 송한빈 기자
  • 승인 2019.06.2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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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 박 어르신의 현 거주지. (사진=시흥시)
실향민 박 어르신의 현 거주지. (사진=시흥시)

경기 시흥시 월곶동 맞춤형복지팀은 올해로 95세 고령인 실향민 박정숙 어르신의 새보금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박정숙 어르신은 평안북도 선천이 고향으로 그곳에서 남편과 자식을 낳고 가정을 이뤘으나, 6․25 전쟁당시 가족들과 헤어져 지금까지 혼자 생활하고 있다.

박 어르신은 6․25 전쟁 후 홀로 남하해 식당일용직, 공사장잡부, 씨앗장수를 하며 주로 움막생활을 살다 10여년 전에 월곶동 변두리에 남의 땅을 빌려 컨테이너에 거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곳은 도심지역과 떨어진 산업지역으로 90세가 넘으신 어르신이 홀로 살기에는 취약점이 많은 지역이었다.

이에 시흥시 월곶동 맞춤형복지팀은 여러 방면으로 어르신의 거주지 이전을 위해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10년게 살아온 현 거주지를 고집하는 어르신을 지속적으로 설득해왔다.

월곶동 맞춤형복지팀은 어르신과 함께 거주지를 알아보는 등 끊임없이 1년여를 설득한 끝에 이사를 결정하게 됐다.

박 어르신은 새 보금자리는 월곶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약 5분거리에 위치한 LH전세임대 아파트로 위급시에는 언제든지 동행정복지센터에서 방문이 가능한 곳이다.

박 어르신의 이전을 위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 명예사회복지공무원분들이 세간살이를 마련하고, 청소 등 새집 맞이 준비를 하고 있다.

박 어르신은 “95년만의 안전하고 깨끗한 새집으로 이사할 생각에 행복해 하다”며 “마지막 소원은 죽기 전에 북녘 땅의 가족을 한번만 만나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별히 이사 날에는 월곶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독거어르신들을 위해 냉풍기 조립 및 전달식을 갖는다.

경제적 사정으로 에어컨을 사용하지 못하는 어르신을 위해 저렴한 전기료로 에어컨의 기능을 할 수 있는 냉풍기를 준비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시흥/송한빈 기자

hbso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