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보다 더 뜨겁다”…물 만난 여름철 ‘생수’ 전쟁
“여름보다 더 뜨겁다”…물 만난 여름철 ‘생수’ 전쟁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06.2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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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수 독주 속 아이시스·백산수 맹추격…시장 점유율 격차 좁혀져
한정판 패키지 및 소용량 제품 출시 등 박차…오리온·LG생건 눈독
3대 생수브랜드가 생수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에 나섰다. 사진은 삼다수의 광고 캠페인.(사진=제주개발공사)
3대 생수브랜드가 생수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총력에 나섰다. 사진은 삼다수의 광고 캠페인.(사진=제주개발공사)

생수업체 간의 전쟁이 여름의 무더운 날씨보다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캐릭터를 활용한 라벨로 친근한 이미지를 주는 것은 물론 용량을 다양화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있어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성장세인 국내 생수 시장은 제주개발공사 ‘삼다수’의 독주 속에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와 농심 ‘백산수’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유로모니터 집계 결과, 국내 생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15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성장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2023년에는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은 닐슨데이터 통계 기준 지난해 ‘삼다수’가 39.8%로 1위였으며 ‘아이시스’가 12.3%, ‘백산수’가 8.4%로 2위와 3위였다. ‘삼다수’ 41.5%, ‘아이시스’ 10.3%, ‘백산수’ 7.6% 등의 점유율을 나타낸 2017년과 비교해 간격이 좁혀졌다.

이런 가운데 3대 생수브랜드가 여름 성수기를 맞아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정판 제품 및 소용량 제품 출시 등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공사는 올해 4월 ‘삼다수’의 새로운 광고 캠페인의 모델로 배우 김혜수를 발탁해 ‘삼다수’의 우수한 품질을 강조하며 2·3위와의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최근에는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주고자 여름 한정판 ‘제주삼다수x카카오프렌즈 썸머패키지’를 출시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기본용량으로 분류되는 500㎖, 2ℓ는 물론 틈새용량인 200㎖, 300㎖, 1ℓ를 선보이며 ‘아이시스’의 용량을 세분화했다. 이 중 200㎖의 경우, 어린이들을 타깃으로 한 제품으로 캐릭터 ‘핑크퐁’을 제품 라벨에 삽입해 친근감을 더했다.

농심도 최근 기존 2ℓ보다 휴대가 간편하고 실용적이면서 500㎖보다 충분한 수분섭취가 가능한 1ℓ 용량의 ‘백산수’를 내놨다. 아직까지 경쟁자가 적은 틈새시장을 공략해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킴으로써 생수시장에서의 영역을 더욱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3대 생수브랜드는 모두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정기배송 서비스로 소비자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앱에서 수량, 주기, 요일 등을 설정하면 대리점 직원이 집 문 앞까지 생수를 배송해주는 것이다.

여기에 자체 앱 주문 시 △‘삼다수’ 구매금액의 3% 포인트 적립 △‘아이시스’ 정기배송 3회차마다 300㎖ 20개 무료 제공 △‘백산수’ 구매금액의 5% 마일리지 적립 등의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한편 제과업체, 생활용품업체 등도 생수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오리온은 제주 구좌읍 내 용암해수산업단지에 2만9752㎡(약 9000평)의 공장을 건립 중이다. 올해 이곳을 통해 미네랄 함량이 높은 기능성 생수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1월 울릉군과 각각 87%와 13% 지분을 투자해 합작법인 ‘울릉샘물’을 설립했다. 현재 울릉군이 공장설립 인·허가 등 생수 제조·판매에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다. 이르면 내년 LG생활건강이 추산용천수를 활용한 생수브랜드를 론칭할 것으로 알려졌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