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스펙부족 청년 취업' 논란… '고정관념 깨라는 뜻' 해명
황교안 '스펙부족 청년 취업' 논란… '고정관념 깨라는 뜻' 해명
  • 허인 기자
  • 승인 2019.06.2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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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가볍게 아들 사례 들었는데 설왕설래"
아들 스펙 정정… 학점 3.29·토익 925점

 

지난 20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숙명여대에서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숙명여대에서 학생들에게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숙명여대 정치외교학 전공 지망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자신의 아들이 학점·어학점수 등 취업준비생들이 중요시하는 스펙이 부족했음에도 대기업에 취업한 사례를 든 것에 논란이 일자 적극 해명에 나섰다.

황 대표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펙만 중요시하는 학생들이 고정관념을 깨고 조금만 눈을 돌리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길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면서  "가볍게 제 아들의 사례를 들었는데 여러 설왕설래가 있었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아들의 학점은 3.29점, 토익(TOEIC)점수는 925점이라고 정정했다.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취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소위 MSG(양념)를 더해 일부 과장했다는 것이다.

앞서 황 대표는 특강에서 큰 기업은 스펙보다 특성화된 역량을 본다는 취지로 "아는 청년 중에는 학점이 3점도 안 되고 토익은 800점 정도 되며 다른 스펙이 없었지만 15군데 기업에 입사지원 서류를 내 서류전형에 통과한 큰 기업 5군데 모두 최종 합격했다"는 사례를 들며 강의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그 청년은 고등학교 다니면서 영자 신문반 편집장을 했고, 동생과 같이 장애 학생들과 비장애 학생들이 인터넷으로 친구 맺기 하는 걸 도와 보건복지부장관 상도 받았는데 기업에서 사람을 면접으로 심층심사하니까 되더라"고 설명하고, 이야기 속 청년이 자신의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해당 내용이 전해지면서 정치권에서는 공감가지 않는 이야기로 황 대표가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일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비판 글을 올리며 논란이 확산됐다.

김상희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대학생들이 황 대표 아들처럼 하면 대기업 취업할 수 있다는 얘긴가요? 공감하시나요?"라고 밝혔다.

박범계 의원은 트위터에 황 대표 발언 관련 기사를 올리고 "확실히 다르다. 보편성이랄까 이런 면에서"라고 적었다.

또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황 대표가 아들이 스펙이 안 되는데 KT에 합격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라며 "황 대표의 말이 사실이라면 올해 3월 KT 새 노조가 제기한 부정채용 의혹이 사실에 가깝다고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정채용 의혹과 별개로 죽어라 스펙을 쌓아도 취업의 문턱에조차 다가가지 못하고 절망하는 청년들 앞에서 스펙 없이 취업한 사례 얘기는 약 올리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 "누구 아들은 귀걸이 달고 공공기관에 특혜 취업하고 사위는 이메일 하나로 항공사에 취업하고, 누구 아들은 스펙 없고 성적도 나쁜 데도 신의 직장에 취업한다"늘 글을 올렸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취업 스펙 부족 청년 대기업 취업' 논란에 관한 해명글. (자료=황교안 대표 페이스북 캡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취업 스펙 부족 청년 대기업 취업' 논란에 관한 해명글. (자료=황교안 대표 페이스북 캡쳐)

황 대표는 논란이 확산되자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스펙 쌓기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조금만 눈을 돌리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며 "그런 마음에서 가볍게 아들 사례를 들었는데 여러 가지 설왕설래가 있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청년들이 천편일률적으로 하는 것을 똑같이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실망하고 좌절하는 청년들이 많기에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신아일보] 허인 기자

i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