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금리 두 마리 토끼잡는 펀세이빙 상품 인기
재미·금리 두 마리 토끼잡는 펀세이빙 상품 인기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06.2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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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한은행)
(사진=신한은행)

최근 게임과 결합해 우대금리 제공하는 적금인 펀세이빙(Fun-Saving) 상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이는 저금리 상황에서 단순히 금리로만 유인하기엔 차별화가 힘들다고 판단, 고객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펀세이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내놓은 26주 적금이 히트를 하면서 은행권에 새로운 추세로 부상했다.

26주 적금은 처음에 1000원이나 2000원, 3000원 중에 선택해 내고 이후엔 매주 그 금액만큼 늘려서 적금하는 상품이다.

예컨대 처음에 1000원을 냈다면 둘째 주에는 2000원, 셋째 주에는 3000원, 마지막 주인 26주차에는 2만6000원을 납입한다. 만기에는 원금 35만1000원에 이자를 받는다.

카카오뱅크는 납입에 성공할 때마다 애플리케이션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도장을 찍어줬고, 도전 현황을 친구나 가족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할 수 있게도 했다.

펀세이빙계의 스테디셀러인 국민은행의 KB 스마트폰 적금은 예치 기간의 경과율, 우대이율 적용 내용 등 계좌 현황을 농장 육성으로 시각화했다.

만기일이 가까워질수록 고객이 선택한 동물 수가 증가하고, 추천 우대이율과 아이콘 적립 우대이율이 증가하면 나무 수와 먹이 수가 증가하는 식이다.

출시 당시 한 달에 100억원 이상 적금이 들어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현재도 매달 30억원 이상 판매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모바일 주사위 게임에서 높은 레벨에 오를수록 우대금리를 더 주는 쏠 플레이 적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가 연 1.9%이지만 상품에 가입하고서 모바일 게임에 참여해 레벨을 올릴수록 레벨당 0.04%포인트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주사위 게임은 고전 보드게임 부루마블과 같이 주사위를 던져 나온 수만큼 캐릭터가 이동해 해당 칸의 이벤트를 하는 방식이다. 코인을 모아 만렙인 레벨 10에 도달하면 우대금리를 0.4%포인트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은 새해를 앞둔 지난해 11월 쏠편한 작심 3일 적금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자유적립식 상품이지만 고객이 최대 3개 요일을 지정해 자동이체를 할 수 있게 했다. 자동이체 등록 요일 수에 따라 우대금리가 0.1%씩 가산된다.

작심 3일도 여러 번 반복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컨셉을 따와 상품을 설계했다고 신한은행은 설명했다.

웹툰작가 그림왕 양치기와 협업해 적금 경과일수에 따라 웹툰을 공개해 고객이 만기까지 꾸준히 적금을 붓게 유도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7월 건강과 금융을 결합한 도전 365 적금을 내놨다.

가입자의 누적 걸음 수에 따라 금리를 우대하는 자유적립식 상품이다. 온라인으로 가입하고서 11개월간 350만보 이상 달성하면 연 3.65%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 폰은 삼성헬스 앱으로, 아이폰은 건강 앱으로 걸음 수를 측정했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