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피란수도 부산…문화재 야행 개막
1950년 피란수도 부산…문화재 야행 개막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9.06.2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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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夜景)' 야로(夜路) 등 ‘8야(夜)’ 테마로 진행

부산시는 1950년대 6·25전쟁 피란시절을 체험하는 부산만의 독특한 ‘피란수도 부산 문화재 야행’을 21일과 22일 양일간 서구 부민동 임시수도 기념 거리에서 개최된다,

피란수도 부산 문화재 야행은 한국전쟁 당시 1023일간 임시수도였던 근대 부산의 모습과 피란민들의 생활상이 재현된 공간에서 전시·공연·투어·먹거리 등을 야간에 체험하는 문화행사다.

야경(夜景)' '야로(夜路)' '야사(夜史)' '야화(夜畵)' '야숙(夜宿)' '야설(夜說)' '야식(夜食') '야시(夜市)' 등 8가지 테마로 펼쳐진다.

이번 행사에서는 밀다원시대-1950년 문화예술공간 재현, 스윙댄스 경연대회, 문화재 야행 골든벨, 문화재에서의 하룻밤, 엄마, 나두 아미농악 해볼래, 영도다리에서 만나자 등 새로운 체험프로그램을 대폭 보강해 시민의 참여가 기대된다.

첫날 21일 오후 7시 개막식 식전행사에는 한국전쟁 때 대한민국의 임시수도정부청사로 사용된 석당박물관 특설무대에서 ‘제53사단 군악대의 퍼레이드’ 공연을 시작으로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퍼레이드 공연에서는 ‘제53사단 군악대’가 선두에 서고, ‘예술은 공유다’ 및 ‘미지씨어터’ 연극단, 아미농악대, 아미맘스 등이 군악대 행렬을 뒤따르며 이색 퍼포먼스를 펼쳐질 예정이다.

야경(夜景)’은 임시수도정부청사, 임시수도대통령관저 등 역사문화시설을 야간에 개방하고, 경관조명 및 미디어 파사드와 함께 피란시절 스토리를 담은 거리 재현과 외형적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피란수도 역사투어인 ‘야로(夜路)’는 평소 야간에 관람이 어려운 임시수도기념관·석당박물관·아미동 비석마을·감천문화마을 등의 역사현장을 둘러보면서 피란시절 유산에 얽힌 전문 해설사의 알찬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피란수도 역사스토리 체험을 테마로 한 ‘야사(夜史)’는 동아대박물관을 비롯한 부산 내 박물관과 보훈청 등 13개 기관이 참여해 피란민의 추억을 담은 ‘검정고무신 꾸미기’와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21개의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피란민의 생활상을 사진으로 만나보는 ‘야화(夜畵)’는 석당미술관에서 ‘피란수도 부산, 부산사람들’, 임시수도기념관에서 ‘한국전쟁과 부산’, 임시수도기념거리 일원에서 ‘영도다리에서 만나자’ 등의 테마로 피란민의 생활상을 연출한다.

밤에 감상하는 문화공연인 ‘야설(夜設)’은 스윙댄스 경연대회, 무성영화(검사와 여선생), 문화재 야행 골든벨 대회, 김준호․손심심의 국악공연, 그때 그 시절 연극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피란시절 음식과 거리체험인 ‘야식(夜食)·야시(夜市)’ 프로그램은 꿀꿀이죽·빼떼기죽·주먹밥·국수·보리개떡 등 피란시절 먹거리를 별미로 즐기며, 국제야시장에서는 1950년 골동품 및 옛 물품을 파는 거리를 조성해 피란시절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해 1950년대의 다양한 체험을 몸과 마음으로 마음껏 즐기면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밑거름이 되었던 그들의 소중한 노력과 희생을 되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